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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동생 재판 선 母 "아버지 탓에 아들 신세 망쳐···천불 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어머니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 전 장관 동생 조권 씨의 '웅동학원 채용비리' 관련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어머니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 전 장관 동생 조권 씨의 '웅동학원 채용비리' 관련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얘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요! 아버지 때문에 신세를 망쳤잖아요”
 
증인석에 앉은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양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토로했다. 마스크를 쓴 탓인지 심경을 말하는 박씨의 호흡이 종종 가빠지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21부(재판장 김미리)는 20일 오전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어머니 박씨를 불렀다. 조씨는 웅동중학교 교사를 채용하며 지원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와 허위 공사 대금 채권으로 웅동학원에 피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증인 신문은 조씨 변호인의 신청에 따라 이뤄졌다. 변호인은 박씨에게 남편인 고(故) 조변현 이사장이 집안의 돈을 얼마나 웅동학원에 썼는지, 아버지 조씨와 둘째 아들 사이가 왜 좋지 않았는지 등을 물었다.  
 
박씨는 “당시 40평 아파트가 4000만원할 때 8채 값을 내가 광안리 해수욕장에 빌딩을 사려고 모아놓은 돈이 있었는데, 그걸 한 달만 빌려주면 갚겠다고 해서 3억 3000만원을 (남편이) 빌려 갔다”¹고 말했다. 조씨의 아버지가 가족 재산을 학교에 많이 냈고, 낡은 학교 시설 공사 등도 도맡아 꼬박꼬박 돈을 내 왔다는 취지다.
 
구속영장심사에 출석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연합뉴스]

구속영장심사에 출석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연합뉴스]

아들 조씨가 아버지 회사인 고려종합건설에서 일하며 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진 경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박씨 설명에 따르면 대학 졸업 후 조씨는 고려종건에서 일하며 큰 공사 등을 따와도 아들이라는 이유로 대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또 부도가 났을 때도 아버지 조씨는 “둘째 아들 덕분에 최악은 피했다”고 칭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평가가 바뀌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얘가 아버지 때문에 신세를 조졌다, 30대에 신용불량자를 만들어 놓은 것 아니냐”며 아버지와 아들이 돈 문제를 놓고 의견 대립으로 다투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다. 변호인이 "아버지 조씨가 '아들 때문에 회사가 부도났다'고 주변에 말한 적 있냐"고 묻자 박씨는 “자기 때문에 아들 신세 망쳐놓고, 친척들에게 위신 세우려고 아들 때문이라 했더니 국(조 전 장관)이가 아버지에게 ‘어찌 그런 말을 하냐’며 뭐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학교 때문에 집이 이렇게 됐는데 아들 때문에 부도가 났다고 하니 내가 천불이 안 나겠나”라고 말했다. 
 
이밖에 박씨는 아들 조씨가 이혼한 것이 모두 돈 문제 때문으로, 자신이 보기에 부부 사이는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채용 비리 문제도 “사전에 누군가를 합격시키기로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귀가 잘 안 들린다”며 증언을 시작한 박씨는 증언 내내 흥분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재판부는 종종 “천천히 이야기하시라”며 증인을 진정시켰다. 목 보호대를 하고 증인석에 앉은 어머니를 지켜보던 조씨는 표정에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 박씨는 검찰 측 신문 사항에 대해서는 대부분 “모른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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