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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해제, 초기 대응 공방…미 대선 ‘코로나 목장의 결투’

[글로벌 이슈 되짚기] 73세 트럼프 vs 77세 바이든

16일 백악관에서 브리핑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지난달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로이터=연합뉴스]

16일 백악관에서 브리핑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지난달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초반 기싸움이 치열하다. 공화·민주 양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사실상 각 당 후보로 확정됐다. 트럼프에겐 당내 경쟁자가 없고, 바이든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8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선거운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조기에 양자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바이든, 샌더스 지지층 흡수 사활
트럼프는 경제 불씨 살리기 총력

둘 다 젊은 이미지 부각에 안간힘
경합주 표심이 최종 승패 가를 듯

맞대결이 앞당겨진 만큼 이슈 선점을 위한 양측의 공방도 달아오르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셧다운 해제 문제도 그중 하나다. 트럼프는 경제 정상화를 위해 조속한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제2의 감염 확산을 우려해서다.
 
AP통신 등은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일자리 문제, 의료보험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공방이 이번 대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각 고비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유권자 표심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건 샌더스 지지층 흡수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에게 패했던 악몽을 되풀이하기 않기 위해서다. 당시 힐러리 후보는 당내 경쟁 상대였던 샌더스 지지자들의 표심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다. 실제 대선 투표에선 진보 성향인 샌더스 지지층 상당수가 투표에 불참했고 이는 민주당 패배 요인 중 하나가 됐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은 일찍부터 샌더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측이 샌더스가 선거운동 포기를 선언하기 전부터 샌더스 진영과 관련 협의를 해왔다”고 전했다. 바이든이 대선 공약으로 의료보험 혜택 확대와 대학생 부채 탕감 등 샌더스의 공약을 대폭 수용한 듯한 정책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라고 한다. 선거운동을 중단하면서 대권을 포기한 샌더스가 남은 경선의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남겨 놓은 것은 바이든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샌더스는 지난 13일 바이든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백악관엔 바이든이 필요하다”며 “최우선 순위는 트럼프를 이기는 것이다. 트럼프는 한 번 임기의 대통령으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2016년 당내 경선을 완주하고 7월에야 힐러리 지지를 천명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하지만 바이든이 마음을 놓기는 아직 이르다. 워싱턴 정가에선 “중도 성향의 바이든과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사이엔 갭이 크다”며 “바이든의 샌더스 지지층 흡수 여부는 샌더스의 진보 정책을 얼마나 많이 수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이 진보층과 젊은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선 샌더스의 말에 계속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트럼프에겐 코로나19 사태가 발등의 불이다. 미처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민심 향배가 큰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코로나 이슈는 행정부를 맡고 있는 트럼프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 재선 캠페인에서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경제적 성과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 수 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경제 활동 조기 정상화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11월 대선 투표 시점에 어느 정도 회복된 경제 상황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선 조기 정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다시 늘고 경제가 회복세가 들어섰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게 트럼프의 계산이다. 이에 맞서 바이든은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를 부각시키며 트럼프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엔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 11월 대선 때도 코로나 정국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대선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도자 선출의 장이 될 수도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바꿔야 한다’ 또는 ‘흔들지 말자’라는 두 가지 여론으로 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와 바이든에게 또 다른 걸림돌은 ‘고령’이라는 점이다. 올해 트럼프는 73세, 바이든은 77세다. 바이든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78세에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누가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느냐도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힐러리를 지지한 것도 바이든의 나이를 감안한 결정이었다.
 
지역적으로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성적이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이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가 트럼프에게 모두 패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도 트럼프 지지층인 중서부 백인 노동자들에게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의 고향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이 트럼프에 약간 앞서는 분위기다. 정치 전문매체인 더힐은 이달 초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49%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를 8%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선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양측 모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트럼프와 바이든의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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