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이란 의회 "실제 확진 10배, 사망 2배"···맞다면 美 넘는 76만

이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이란 당국의 공식 집계보다 실제 각각 10배, 2배 많을 것 같다는 이란 의회의 보고서가 나왔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 내용 맞다면 확진자 76만
美 뛰어 넘는 최다 발병국일 수도
이란 당국도 "실제 더 많다" 인정
단계적 경제 재개한 이란, 빨간불

이란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9시 기준 이란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7만6389명이고, 사망자는 4777명이다. 그런데 이 의회 보고서의 내용이 맞다면 확진자는 최다 약 76만명, 사망자는 약 9500명에 이른다. 확진자가 63만7359명에 달하는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최다 발병국이 되는 것이다.  
 
마스크를 쓴 이란인들이 이란 국기가 그려진 테헤란의 벽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이란인들이 이란 국기가 그려진 테헤란의 벽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금까지 이란 정부가 신종 코로나 피해 실태를 축소한다는 의혹은 끊이질 않았으나, 이번엔 이란 국회가 보고서를 통해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란 의회마저 정부의 집계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자 이란 보건 당국자는 “실제 수치는 공식 통계보다 많다”고 인정했다. 이란 당국은 그동안 “정부 공식 발표는 투명하다”며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과소 집계와 진단 검사 미흡, 실제 피해 훨씬 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의회의 보고서는 이란 당국 집계에 있어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많은 사례들이 누락됐을 가능성이 크고, 병원이 아닌 집에서 사망한 신종 코로나 환자들은 집계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란 의료진이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이란 의료진이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이 보고서는 이처럼 과소 집계와 진단 검사 미비로 인해 감염자 수는 공개된 수치보다 8~10배 정도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망자 역시 공식 집계보다 거의 두 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단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당국이 신종 코로나 감염에 대한 상세한 수치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엄격한 방역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사망자가 3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처럼 피해 실태 축소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단계적으로 경제 활동을 재개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란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영업이 중단됐던 영업장들 가운데 일부 상점과 공장의 문을 11일부터 열도록 했다. 
 
또 이전까지 공무원의 3분의 1정도만 출근하도록 했으나, 이날부터 출근하는 공무원을 3분의 2로 확대했다. 심각한 경제난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같은 보고서가 나오는 가운데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2차 감염 폭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란 정부도 "실제 수치 공식 통계보다 많다" 인정  

 
국제사회가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해 온 데 이어 이란 의회가 이같은 보고서를 내놓자 이란 정부도 한발 물러섰다. 알리 레자 라이시 이란 보건부 차관은 “실제 수치는 공식 통계보다 많다. 진단 검사의 한계로 이란이 모든 감염자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갖고 있진 않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의회 보고서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하면서 “실제 수치가 많긴 하지만, 공식 수치의 2~3배로 계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공동묘지에서 방문객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공동묘지에서 방문객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그동안 이란 당국이 신종 코로나 확산 실태를 축소‧은폐한다는 의혹은 이란 안팎에서 계속 제기돼 왔다. 실제 사망자 수가 이란 정부의 발표보다 훨씬 많다는 이란의 내부 폭로도 나온 바 있다. 
 
더욱이 이란이 최근 대규모로 증축한 공동묘지 위성사진이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을 통해 공개되면서 의구심은 증폭됐다. 미국의 민간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이 위성사진들에는 이란 종교 도시 곰에 있는 ‘베헤시트 에 마수메’ 묘지에 총 약 90m에 이르는 도랑 두 개가 새로 파인 흔적이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도랑의 크기와 증축 속도를 고려할 때 신종 코로나 사망자들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 15일 이란 테헤란의 한 극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재봉틀로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15일 이란 테헤란의 한 극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재봉틀로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AP=연합뉴스]

 
이란의 신종 코로나 완치율이 높은 이유도 확진자 수를 축소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보건부는 15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최근 닷새 연속 감소했고, 사망자는 이틀 연속 100명 이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적 완치자가 4만9933명(완치율 65.4%)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란 당국이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 역량 부족으로 정확한 확진자와 사망자 인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민심 이반을 우려해 감염자 수를 의도적으로 은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