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뉴스1
오전 8시 새벽 근무를 끝내고 바로 왔다는 한 간호사는 “투표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왔다”면서 “방역 조치가 생각보다 철저히 이뤄져 코로나19 감염 걱정도 별로 안 든다”고 했다. 남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강모(57)씨는 “손주가 집에 있는데 애가 일어나기 전에 빨리 왔다”면서 “(당선이) 되든 안 되든 내가 생각하는 사람을 찍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이날 오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도 나란히 한 표를 행사했다. 이 후보는 부인 김숙희씨와 교남동 제3 투표소를 찾았다. 이웃 주민과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이 후보는 “(전날 밤) 꿈도 꾸지 않고 잘 잤다”고 했다.
이어 “(황 후보로부터) 네거티브를 당하긴 했지만 제가 한 것은 없다는 점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유권자의 분별력을 믿는다”고 했다. 다만 ‘어떤 마음으로 총선 결과를 기다리겠냐’는 물음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오갈 것”이라며 “생각도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냐”고 했다.
황 후보는 오전 8시 5분쯤 부인 최지영씨와 함께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엄중한 투표가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저희에게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황 후보는 이날 투표에 앞서 기표소에 천 가림막이 없는 것을 두고 “투표가 거의 반공개 상황에서 이뤄진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정말 심각한 부정선거 의혹이 아닐까 싶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투표소는 가림막을 설치하고 기표소 안이 보이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종로의 투표율은 61.5%로 서울 투표소 중 가장 먼저 60% 선을 돌파했다. 종로는 사전 투표에서도 34.56%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