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이 ‘사실 아니어도 좋다’고 한 대목은 거짓”
![최강욱 열린민주당 후보. [국회사진기자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15/c6491dab-ef59-4f6a-aab7-2a74c89d71db.jpg)
최강욱 열린민주당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MBC 이보경 논설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처.
이 국장은 “지난 토요일 (휴대)폰으로 읽었는데, 중간중간 눈 감고 안구 마사지 해가면서 그래도 내리 읽었다”며 “1조원대 금융사기범 이철 쪽 지씨와 채널A 기자 녹취록”이라고 밝혔다. MBC는 앞서 채널A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코리아 대표 쪽 대리인 지모(55)씨와 접촉해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의혹 보도를 했다.
최 후보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는 글을 올렸다. 수감 중인 이 전 대표의 대리인 자격으로 채널A 기자를 만난 지씨는 대화를 녹음한 자료를 MBC에 제보했고, 열린민주당 황희석 비례대표 후보 등에게도 보냈다. 최 후보도 관련 자료를 받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 내용 임의로 재구성했나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채널A 기자 녹취록 요지'.
하지만 이런 내용은 채널A 기자와 지씨 사이의 녹취록 전문에는 없다. 최근 유튜버 유재일씨는 56페이지 짜리 녹취록 전문을 입수해 공개했는데 관련 구절은 나오지 않는다.
지씨는 ‘최강욱 요약본’으로 다시 인터뷰
그러자 지씨는 “전체적인 그 질문에 대한 구성은 녹음 분량이 굉장히 많아서 그 부분이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무튼 이런 거였다”며 “유 작가의 강의료 준 거라도 줘라, 그러면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 전체적인 사건에 대한 자료를 본 사람들은 누구라도 그렇게 얘기할 것 같다. 뭐든지 주면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이렇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경 국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MBC에서 검사장 유착 보도를 첫날과 이튿날 연달아 보도한 직후 보도부분 카카오톡 대화방에도 의견을 냈다”며 “이철 전 대표가 금융사기로 1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는 언급도 없이 그가 창립식에서 발표하는 화려한 영상만 보여준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전 정권에서부터 쓴소리를 해서 한직으로 밀렸다가 이번 정권에서는 MBC가 잘 되길 바랐다”며 “하지만 지난해 8월 조국 국면이 시작될 때부터 조국 일가의 거짓말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 그걸 무턱대고 미화할 수는 없는 거다, 그런데 MBC는 그렇지 않으니 왜 저러지 하는 마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1987년 MBC에 입사한 뒤 보도제작부 부장, 뉴미디어뉴스부 부장 등을 지냈다. 지난 2월엔 논설위원실 소속으로 MBC 대표이사 공모에 여성으로 유일하게 응모했다. 박성제 신임 사장이 취임한 뒤 현재는 뉴스데이터팀 국장을 맡고 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