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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웃는 웃음은 명약

『그냥 미소만 짓습니까. 소리내어 웃습니까?』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나는 항상 소리내어 웃기를 권한다. 강직성 척추염이란 서로 분리 되어 움직여져야 할 경추(목뼈)-요추(허리뼈)들이 달라붙어 로봇처럼 뻣뻣해지는 병.

처음엔 요추강직으로 허리를 굽히지 못하나 병이 악화되면 목뼈까지 굳어지게 된다.

그런데 내가 만난 이들 환자는 대부분 잘 옷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때 마다 『TV코미디를 보며 크게 웃으세요』 유머집『헬프미 추기경을 사서 보세요』라며 소리내 웃는 웃음 요법을 처방하였다. 웃음으로 과연 병을 다스릴 수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 의대의 한 교수는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76년 12월호에서 이병에 걸렸던 노르만카즌즈라는 사람의 회복 과정을 소개했다. 환자 5백명 중 1명꼴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이 병에 걸린 카즌즈는 웃음을 모르고 살아왔던 사람. 마침내 그의 몸은 드라마틱하게 변형돼 거의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됐다.

온몸이 쑤시고 아파 잠을 잘 수도 없었다.

카즌즈는 어느 날 병실에서 코미디 영화를 보다 너무 우스워 배꼽을 잡고 10분 정도 웃었다.

그러자 통증이 가셨다. 카즌즈는 통증이 나타날 때마다 그 코미디 영화를 다시 틀었고 때로는 간호사에게 유머 책을 읽어 달라고 부탁했다. 한바탕 웃고나면 통증이 가셔 편하게 잠 잘 수 있었다. 그는 결국 건강을 회복했다.

불치병이 웃음으로 치유됐다는 사실을 지켜본 의학계는 치료 방법을 재검토하게 시작했다.

환자 자신의 몸 속에 내재해 있는 자연치유력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이다.

유머 치료법, 마음-육체의 의학등 새로운 시도들이 속속 선보였다. 소리내어 웃는다는 것은 전신을 움직이는 것, 근육, 신경, 심장, 뇌, 소화기관이 총체적으로 작용한다. 손으로 피부와 근육을 마사지하는 것을 외부 마사지라 한다면 웃음은 내장을 마사지하는 내부 마사지인 셈이다.

소리내어 웃는 것은 또 훌륭한 유산소운동이다. 윗몸통, 폐, 심장, 어깨, 팔, 복부, 횡격막, 다리 등 모든 근육이 움직인다. 생리학적으로 하루에 1백-2백번 정도 소리내어 웃으면 10분간 조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고 알려져 있다.

소리내어 웃으면 통증을 느끼는 신경계를 마비시켜 진통 효과를 준다.

웃으면「엔돌핀」과 「엔케팔린」이라는 2개의 신경 펩타이드의 분비 가 촉진되는데. 이것은 통증을 억제하는 물질들이다.

87년 코간 박사는 「행동의학」저널에 「불편을 느낄 때 소리내는 웃음의 효과」란 논문을 발표, 소리내어 웃는 것이 임상에서 환자의 통 증을 없애 준다고 발표했다.

그 밖에 소리내어 웃는 웃음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주고 교감 신경계의 스트레스를 어루만져준다. 심호흡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으며 혈액순환도 촉진된다.

91년 9월 영국 웨스터버밍햄 보건국은 마침내 「웃음소리 클리닉」의 개설을 허가했다. 웃음을 질병 치료법으로 인정한 것이다.

웃음은 최고의 약. 하하하, 호호호 소리내어 웃는 건강한 웃음은 우리 마음속의 병 뿐아니라 육체의 병도 치유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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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