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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헌 "TK 고향인데 눈물"···범기철 "광주서 계란맞을 준비도"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은 4년 전보다 영·호남 구도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그만큼 영남에 출마한 진보 진영, 호남에 출마한 보수 진영 후보들의 입지도 좁아졌다는 얘기다. 그래도 용기를 낸 초선 도전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지난 13일간의 선거운동기를 청해 들었다.
 

TK 출마한 민주당 후보 “고향인데…눈물 납디다”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에서 초선에 도전하는 전상헌(경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1일 선거 유세 중에 눈물을 흘렸다. 그는 2008년 18대 총선 이후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가 전무했던 이곳에서 유세단 없이 ‘나 홀로 선거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중산동 대형마트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데 국민학교 시절 친구들이 응원 차 찾아왔더라고요. ‘니 뭐 한다고 그리 어려운 길을 가노’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한 친구가 공진단을 건네며 ‘니 이거 꼭 해야 하나’라며 위로해주는데…. 친구들이 떠난 뒤에 홀로 인사를 이어가다가 결국 눈물이 막 납디다.”
 
경북 경산에 출마한 전상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전상헌 후보 캠프]

경북 경산에 출마한 전상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전상헌 후보 캠프]

전 후보는 원주갑에 출마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17, 18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박남춘(현 인천시장) 의원실 보좌관을 거쳐 지난해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을 지냈다.
 
중앙정치에서 진로를 모색하지 않고 고향 경산으로 내려온 건 “‘민주주의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찍을 수 있는 칸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을 따른 것”이라고 전 후보는 설명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었다.
 
첫 도전부터 험지를 골랐다.
“민주당에서는 원외, TK에서는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경계인’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혼자 손팻말을 들고 인사하고, 주로 택시를 타고 다니면서 진심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냉담한 반응에 실망하진 않았나.
“명함을 건네면 손을 내젓거나 무시하는 시민도 있었지만, ‘와서 소주 한 잔 하이소’라고 불러서 응원해주는 시민도 종종 있다. 그런 분들을 만나면 힘이 많이 난다.”
 
경쟁자인 윤두현 미래통합당 후보 측 관계자는 전 후보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 와서 고생하는 것 같다. 경쟁하는 입장이지만, 힘내라고 파이팅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전 후보를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전 후보는 “뚜껑을 열 때까지 결과를 모르게 하겠다”고 했다.
 

‘광주 도전’ 통합당 후보 “계란 맞을 준비했는데…”

진보의 성지(聖地) 광주에 출마한 범기철(광주 북갑) 미래통합당 후보는 지난 12일 전남대 앞에서 당명이 적힌 전단을 유세차에 붙이려다 한 지역 주민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통합당 소속 후보인 것을 눈치채곤 “여기 와서 이렇게 못된 짓 하면 되느냐. 다른 데 가서 하라”고 유세를 막은 것이다.

 
범 후보는 “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는 이유로 지인들로부터 ‘계란 맞을 준비나 해라’ ‘나중에 혼자 외롭게 살게 될 것’이라는 걱정 섞인 핀잔을 자주 듣는다”며 “애초에 알고 출마했으니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역 토박이인 그는 1960년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부정선거와 관련, 광주에서 일어난 저항운동을 기념하는 ‘광주 3·15 기념사업회’ 이사를 맡은 지역 운동가 출신이다. 최근에는 임진왜란 시절 호남 출신 의병장에 대해 연구하는 활동을 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광주에서 21대 총선에 출마한 북구갑 범기철 후보(왼쪽)가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입구에서 기자들에게 손가락으로 정당 기호를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광주에서 21대 총선에 출마한 북구갑 범기철 후보(왼쪽)가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입구에서 기자들에게 손가락으로 정당 기호를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김경진 무소속 후보의 치열한 2파전 속에서 한 자릿수대의 지지율을 근근이 유지하고 있다.
 
이럴 줄 몰랐나.
“경쟁이 없는 도시에는 발전도 없다. 광주정신은 갈등이 아니라 구국이고, 민주화 운동도 그 연장선에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통합당으로 출마한 건 균형과 조화가 발전을 이끈단 믿음 때문이다.”
 
선거운동 중에 주민의 항의가 잦나.
“그렇진 않다. 대부분은 시비를 걸지 않고 인사를 잘 받아준다. 그런 걸 보면서 호남도 변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광주정신은 국난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의와 예의 정신에 있다. 5·18 민주화운동만 강조하다 보니 그런 다른 저력들이 잘 안 드러나고 있다.”
 
경쟁자인 조오섭 민주당 후보는 범 후보에 대해 “통합당 내 5·18 관련 망언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 도전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곤 다른 통합당 후보와는 결이 좀 다르다고 느꼈다. 패기가 넘치는 분”이라며 “그분이 말씀하시는 광주 의병의 정신 같은 건 새겨들을 만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무소속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젖은 낙엽도 피하고 싶은 심정”이라고만 했다.
 
하준호·김홍범·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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