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 마스크·라면 기부한 뇌병변 장애인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폐광지역 진폐 재해자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강원 태백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에 마스크와 편지가 담긴 택배 상자가 배달되고 있다. [사진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폐광지역 진폐 재해자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강원 태백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에 마스크와 편지가 담긴 택배 상자가 배달되고 있다. [사진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

 
“코로나19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도움을 드리고 싶어 마스크 기부를 합니다.” 강원도 춘천에서 뇌병변 장애가 있는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마스크와 라면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마스크 20장, 라면 8봉·마음 담은 편지 놓고가
마스크 부족 진폐 재해자 도움의 손길 이어져

 
13일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30분쯤 서부지구대 출입구 앞에 50~6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마스크 20장과 라면 8봉이 담긴 비닐봉지를 놓고 사라졌다. 비닐봉지에는 편지도 함께 담겨 있었다.
 
자신을 뇌 병변 2급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고 밝힌 기부자는 편지에 “코로나19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도움을 드리고 싶어 적지만 마스크 기부를 하고자 한다”며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라“고 적었다.
 
서부지구대는 화장지를 추가로 구매한 뒤 기부자의 뜻에 따라 마스크, 라면과 함께 가까운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오이흥 서부지구대장과 직원들은 “따듯한 마음에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힘이 난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따뜻한 마음 어려운 시기 이겨낼 힘 생겨 

뇌병변 장애가 있는 춘천시민이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스크와 라면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사진 춘천경찰서]

뇌병변 장애가 있는 춘천시민이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스크와 라면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사진 춘천경찰서]

뇌병변 장애가 있는 춘천시민이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스크와 라면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사진 춘천경찰서]

뇌병변 장애가 있는 춘천시민이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스크와 라면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사진 춘천경찰서]

 
지난달 중순 마스크가 없어 병원 가기조차 어렵다는 폐광지역 진폐 재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태백에 있는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에도 마스크가 담긴 택배 상자가 잇따라 배달됐다.
 
최근 협회에 도착한 택배 상자에는 마스크와 사탕,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편지 등이 담겨 있었다. 자신을 세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대전시민은 편지로 “건강 때문에 병원에 가셔야 하고 저희보다 더 필요한 것 같아 마스크를 보낸다”며 따뜻한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 2일엔 인천에 사는 한 시민이 “마스크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이렇게 보낸다”며 “탄광에서 열심히 일해주신 덕분에 어린 시절 추위를 겪지 않고 따뜻하게 보냈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마스크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13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270여장의 마스크와 각종 생필품이 협회로 배달됐다. 택배를 통해 전해진 마스크는 협회 직원들이 개별 포장을 한 뒤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진폐 재해자의 집을 방문해 전달했다.
 
황상덕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장은 “진폐 재해자의 어려운 상황을 접하고 마스크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보내주신 마스크는 어려운 회원들에게 모두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복지재단에 따르면 태백에 거주하는 진폐 재해자는 1328명, 정선 629명, 삼척 618명, 영월 213명, 기타 995명 등이다. 또 경북 문경 581명, 충남 보령 530명, 전남 화순 346명까지 합치면 총 5240명에 이른다. 진폐증은 석탄산업 종사자에게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이다. 석탄 가루 등 분진으로 폐가 굳어져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는 질병이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