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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난극복 도와달라” 통합 “정권폭주 막아달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3일 충북 제천 중앙시장에서 제천·단양에 출마한 이후삼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3일 충북 제천 중앙시장에서 제천·단양에 출마한 이후삼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13일 ‘국난 극복’ 대 ‘개헌 저지’로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선거 이슈를 확대하지 않고 국정 안정에 올인하는 여당과, 여당을 그대로 놔두면 국정 폭주를 막을 수 없다는 야당의 득표전이다.
 

총선 D-1 막판 한 표 호소
민주당 ‘범여권 180석’ 발언 경계
“국정 효율 위해 안정 의석 필요”
통합당, 권력쏠림 방지 호소 전략
중도층 겨냥 “개헌 저지선도 위태”

민주당의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경북 구미시 지원 유세에서 “안정적 의석을 달라고 국민께 호소드린다”며 “그래야만 우리가 고통의 강을 빨리 건너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세계가 함께 앓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고통을 우리도 앓고 있다”며 “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해 효율적인 정치, 효율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국난 극복’ 메시지를 더욱 부각하기 위해 ‘국정 효율’을 강조한 것이다. 코로나19 등의 대응 행정은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주도하는 만큼 야당을 가리려는 지우개 전략이다.
 
통합당의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주말에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 분석을 해 보니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이대로 가면 개헌 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의회마저 개헌 저지선까지 위협하는, 국회 선진화법이 무력화될 수 있는 의석을 여당이 가지면 민주주의에 엄청난 위기”라며 “여당이 이야기하는 180석 확보가 과장이 아니다”고도 했다. 그간의 ‘정권 심판’ 구호를 ‘정권 견제’로 바꿔 수위를 낮추면서도 거대 여당으로 인한 ‘외눈박이 국정’은 막자는 취지의 읍소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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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자는 민주당 메시지는 정부에 더 힘을 실어달라는 요구이자 민주당 의석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함께 힘을 모아 코로나를 극복하자는 메시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총선 압승을 요구했다”며 “구체적인 의석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공개적으로 “1당 확보”(이해찬 대표)를 자신한다. 그러면서도 ‘범여권 180석’ 발언의 파장을 경계하고 있다. “선거는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사람이 이긴다”(이 대표)는 얘기가 나온 이유다. 이를 놓고 총선 승리를 공언해 부동층에 여당 대세론을 심어 민주당 찍기를 유도하면서 여당 지지층에는 안심하지 말라며 투표를 독려하는 투트랙 메시지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민주 “코로나 고통의 강 빨리 건너야” 통합 “행정·사법·입법 민주당 천지 막아야”
 
같은 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서울 종로 낙원상가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위원장과 황 대표는 서울 종로에 출마했다. [연합뉴스]

같은 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서울 종로 낙원상가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위원장과 황 대표는 서울 종로에 출마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대 총선의 경우 투표한 유권자의 16.5%가 선거일 3일 이전에, 5.6%는 선거일 당일에야 마음을 정했다. 2012년 19대(20.1%) 총선 역시 5명 중 1명꼴로 투표일 3일 이내에 표심을 정했고, 18대는 25.7%에 달했다.
 
통합당은 이날 서울 지역 유세에서 “정권의 폭주를 막을 견제의 힘을 달라”며 “이번 선거는 친문 권력 독점이냐 야당에 견제할 힘을 줄 것이냐의 갈림길”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중도층을 끌어오려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을 비판하는 단순 심판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폭주 견제’로 조정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심판’이라는 단어가 핵심 지지층에 어필한다면 ‘견제’는 중도층까지 겨냥할 수 있는 보다 확장성 있는 프레임”이라며 “지금 단계에선 핵심 지지층보다 중도층에 지지를 호소할 필요가 크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총선에서 지면 행정·사법·입법부 모두 ‘민주당 천지’가 된다는 주장도 대거 내놨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황교안 대표와의 합동 유세에서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할 경우 대통령도 민주당, 국회도 민주당, 사법부도 민주당, 윤석열도 쫓겨나고 조국이 다시 등장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며 “그런 세상에서 어떻게 경제 대공황을 막아내겠느냐”고 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조국 바이러스를 뽑아내야 한다. 윤(석열) 총장을 조국 바이러스들이 자꾸 건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호남에서의 민생당 역할론을 내세웠다. 전북을 찾아 “호남은 민주당에 몰빵 표를 줘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경고할 것은 하고 심판할 것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는 노동계 표심에 호소했다. 이날 서울 청계천 전태일 동상 앞에서 “50년 전 전태일 열사가 온몸을 불살라 노동권을 지키고자 했지만 우리 노동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새롬·홍지유·박건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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