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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실업급여 신청 15만…'코로나 일자리 방주' 청년은 못탔다

실업급여 수급자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설명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실업급여 수급자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설명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한 지난달 새롭게 구직급여(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은 15만6000명으로 역대 최대치(3월 기준)를 기록했다. 세계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9년 3월(10만9000명)보다 많은 수치다. 구직급여는 재직 당시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용직·임시직 노동자에게만 지급한다. 특수고용노동자(특고)·일용직 등을 포함한 실제 실업자 수는 이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구직급여 신청, 얼마나 늘었나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구직급여 신청자는 15만6000명으로 전월 대비 45.8%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부터 실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도 크게 둔화했다. 지난달 가입자는 1376만명으로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25만3000명 느는 데 그쳤다. 신용카드 대란을 겪은 2004년 5월(23만7000명)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저조했다. 올해 1월과 2월 가입자 증가 폭은 각각 37만5000명, 37만6000명이었다.  
 
일자리 직격탄은 29세 이하와 30대 등 청년층이 맞았다. 고용유지장려금·휴업수당 지급 확대 등 정부 정책의 초점이 기존 일자리 유지에 맞춰진 탓에 기업들이 기존 고용 인력을 덜 줄이는 대신, 신규 채용 규모도 줄인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고용보험 상실자 증가폭보다 취득자 감소폭이 더 컸다. 실업으로 고용보험을 상실한 사람은 2만4000명(3.4%) 늘었지만, 구직에 따른 보험 취득자는 10만8000명(13.5%) 줄었다. 연령별 고용보험 가입자도 29세 이하는 1만7000명(-0.7%), 30대는 4만2000명(-1.2%) 줄어든 반면, 40대 이상 연령층은 모두 증가세를 유지했다. 구직자 수 역시 29세 이하와 30대에서만 감소했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코로나 확산으로 신규 채용 자체가 많지 않았고 청년 아르바이트 고용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업에서 타격이 컸던 것이 청년층 가입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고용보험 가입자수 증감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연령별 고용보험 가입자수 증감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직격탄 맞은 서비스업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935만8000명으로 27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월보다 11만8000명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행·관광 수요가 급감한 데다 회식·외식 활동도 급격히 줄어든 여파다. 초·중·고 개학 연기와 학원 휴원 등으로 교육 서비스업에서도 가입자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그동안 고용 증가세를 이끌어 온 보건복지·공공행정 분야 가입자 증가 폭도 둔화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진과 행정 인력은 일손 부족을 겪고 있지만, 일부 공공 일자리 사업 등이 2월부터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확진자 폭증으로 함께 모여 일을 하는 지역 공동체 사업 등 공공 일자리들이 중단하면서 관련 서비스업 내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수혜 업종도 있다? 

제조업 역시 자동차·전자통신 업종을 중심으로 가입자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일부 코로나 수혜 업종도 있었다. 의약품 제조업과 마스크·손 세정제 등 화학제품 제조업, 간편식 등 식료품 제조업 등은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 대응 고용·노동 대책 회의를 열고 "항공지상조업사 등 어려움을 겪는 업종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근로자 고용 유지를 위한 방안을 빠르게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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