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존스가 '최고의 주'를 기록했다고 보도하는 뉴스 화면 밑으로 '1600만명 넘는 미국인이 3주 동안 일자리를 잃었다'는 자막이 지나간다. 이 사진은 트위터에서 4만건 이상 리트윗됐다. 출처 트위터 @JustinAHorwitz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선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가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도 미국 증시는 충격을 받기는커녕 되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매일 80만명이 실직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주당 20만건 안팎이었다. 자료는 10일 미래에셋대우 보고서의 일부.
같은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2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5%, 나스닥은 0.77% 상승 마감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S&P500지수는 1974년 이후 최대 폭인 12.1%가 올랐다. 다우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12.67%, 10.59%올랐다.
공포지수는 빠르게 하락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대량 실업에도 증시가 충격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첫째는 정부 정책이 실업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감, 둘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세 진정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 증감 추이. 자료는 10일 신영증권 보고서 내용 중 일부.
V자 반등? 2차 충격?
하지만 V자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정반대 의견도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가 오른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과거에도 강력한 정책 대응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다시 하락해 전저점 이하로 되돌렸던 적이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경제적 충격의 크기를 확인하기 전이라는 점, 대량 실직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어 복원 과정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 등에서 현 시점에서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봤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