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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660만 실업자 쏟아진 美…증시는 되레 10%대 반등 왜

다우존스가 '최고의 주'를 기록했다고 보도하는 뉴스 화면 밑으로 '1600만명 넘는 미국인이 3주 동안 일자리를 잃었다'는 자막이 지나간다. 이 사진은 트위터에서 4만건 이상 리트윗됐다. 출처 트위터 @JustinAHorwitz

다우존스가 '최고의 주'를 기록했다고 보도하는 뉴스 화면 밑으로 '1600만명 넘는 미국인이 3주 동안 일자리를 잃었다'는 자막이 지나간다. 이 사진은 트위터에서 4만건 이상 리트윗됐다. 출처 트위터 @JustinAHorwitz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선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가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도 미국 증시는 충격을 받기는커녕 되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매일 80만명이 실직 중 

미국 노동부의 9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일 마감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1만건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주 동안 미국에서 1680만명이 실직했다고 보도했다. 매일 8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셈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주당 20만건 안팎이었다. 자료는 10일 미래에셋대우 보고서의 일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주당 20만건 안팎이었다. 자료는 10일 미래에셋대우 보고서의 일부.

 
같은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2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5%, 나스닥은 0.77% 상승 마감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S&P500지수는 1974년 이후 최대 폭인 12.1%가 올랐다. 다우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12.67%, 10.59%올랐다. 
 

공포지수는 빠르게 하락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VIX(Volatility Index), MOVE(채권 공포지수) 등 변동성지수는 3월 중순 고점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해 3월 초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물경제 충격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금융시장이 이를 반영하지 않는 이유는 하반기 경기 흐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대량 실업에도 증시가 충격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첫째는 정부 정책이 실업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감, 둘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세 진정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 증감 추이. 자료는 10일 신영증권 보고서 내용 중 일부.

미국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 증감 추이. 자료는 10일 신영증권 보고서 내용 중 일부.

9일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조3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7일부터 미 행정부는 2조2000억 달러의 돈을 푸는 '슈퍼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정부가 실업급여를 너무 많이 주기 때문에 기업들이 부담 없이 해고하는 것'이란 취지의 기사를 내보낼 정도다. 이 시각대로라면 최근의 대량실업은 소비위축과 기업매출 감소로 이어질 악순환의 시작이 아닐 수도 있다. 정부가 세금으로 가계 소비를 지원해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V자 반등? 2차 충격? 

4월 들어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주요지역에서도 감염자 증가율이 10%로 낮아졌다.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은 "미국은 아직 안정을 찾고 있지 못하지만 중국과 한국, 이탈리아 등과 비슷한 경로를 따른다면 4월 15일 전후 정점 통과가 예상된다"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증시 반등의 기저에는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 일단 상황이 진정되면 모든 지표들이 급반등의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V자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정반대 의견도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가 오른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과거에도 강력한 정책 대응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다시 하락해 전저점 이하로 되돌렸던 적이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경제적 충격의 크기를 확인하기 전이라는 점, 대량 실직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어 복원 과정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 등에서 현 시점에서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봤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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