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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박 받는 여주인공'의 승리···고이케에 두손 두발 든 아베

11일부터 일본 도쿄도 내 주요 유흥·상업시설 등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요청에 따른 정식 휴업에 돌입했다.
 

휴업 대상 둘러싼 정부와 도쿄도 갈등 속
아베 "발목잡는 걸로 비쳐져, 이제 그만"
'핍박받는 여주인공' 연출한 고이케 승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왼쪽)가 2005년 8월 '우정 해산' 당시 우정 민영화 법안에 반대한 자민당 의원 지역구에 '자객'으로 고이케 유리코 의원을 공천한 뒤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다. [지지통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왼쪽)가 2005년 8월 '우정 해산' 당시 우정 민영화 법안에 반대한 자민당 의원 지역구에 '자객'으로 고이케 유리코 의원을 공천한 뒤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다. [지지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급증으로 지난 7일 도쿄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된 지 무려 나흘이 지난 시점이었다.
 
당초 도쿄도는 지난 7일 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한 직후인 8일 0시부터 일부 시설에 휴업 요청을 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와의 조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무려 사흘이나 허송세월을 했다.
  
"외출 자제와 휴업 요청을 함께 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도쿄도, "일단 외출 자제의 효과를 2주간 지켜본 뒤 휴업 요청을 하자. 아니면 경제가 너무 큰 타격을 입는다"는 정부의 입장이 충돌했기 때문이다.
 
당초 도쿄도가 휴업을 요청하려 했던 이발소가 요청 대상에서 빠지고, 이자카야(居酒屋·선술집)의 경우 전면 휴업이 아닌 ‘오후 8시까지만 영업’으로 조정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고이케 지사와 도쿄도 주장의 대부분이 관철된 모양새가 됐다.
   
지난달 14일 저녁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 지난 7일 긴급사태선언을 한 아베 총리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주장한 휴업 요청 대상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4일 저녁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 지난 7일 긴급사태선언을 한 아베 총리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주장한 휴업 요청 대상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 아사히 신문은 마지막 절충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내가 (고이케 지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듯 인식된다면 그건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다. 더는 안 싸워도 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도쿄도와 일본 정부의 대립이 너무 큰 주목을 받게 되면 마치 정부가 도쿄도의 방역 활동을 방해하는 것처럼 비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결국 아베 총리가 '양보'를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이케는 ‘감염 억제를 최우선시하는 도쿄도, 경제를 걱정하는 한가한 정부'의 구도를 만들어왔다. 
  
정부와의 절충 끝에 휴업 요청 대상을 발표한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도 고이케는 "(휴업요청에 관한) 도지사의 권한이 (일반회사의) 대표이사쯤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이런저런 목소리가 들려 오면서 결국 (내 권한이) 중간관리자쯤이 된 느낌”이라며 아베 내각의 개입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가 지난달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감염폭발 중대국면'이라고 쓴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가 지난달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감염폭발 중대국면'이라고 쓴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상 고이케의 완승으로 끝난 모양새가 된 데 대해 정부 내에선 “정부가 도쿄도를 압박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를 만든 고이케 지사의 전략이 통했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12일 “고이케 지사의 (정치적) 스승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는 반대 세력을 ‘저항 세력’으로 비유하며 여론에 직접 호소하는 극장식 정치에 능했는데, 고이케 지사 역시 ‘정부의 핍박을 받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연출했다”며 "여름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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