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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나요? 커피 향보다 더 진한 커피 꽃향

베트남 달랏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을 빼면 어김없이 ‘집콕’입니다. 주말에는 커피도 웬만하면 집에서 마십니다. 원두를 갈고, 물을 끓여 천천히 내리며 은은한 커피 향을 음미합니다. 요즘은 이렇게 홈 카페를 즐기는 시간이 가장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커피를 마실 때면 종종 베트남 달랏의 커피 밭이 아른거립니다. 달랏은 해발 1500m에 자리한 베트남 남부의 고원 도시입니다. 덥고 습한 여느 베트남 남부 지역과 달리 연중 날씨가 선선해 ‘영원한 봄의 도시’라고 불립니다.
 
몇 해 전 초봄이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랏 도심 밖으로 나갔습니다. 강원도 고갯길 같은 도로를 한참 달리다 보니 아카시아 비슷한 꽃향기가 콧속으로 밀려들었습니다. 잠시 서서 헬멧을 벗으니 하얀 꽃이 산등성이를 뒤덮은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아카시아가 아니라 커피나무였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농장도 있더군요. 야외 벤치에 앉아 대표 메뉴인 족제비 똥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맛이 어땠느냐고요? 솔직히 기억이 안 납니다. 커피를 홀짝이면서도 커피 향보다 훨씬 강렬한 꽃내음과 푸근한 주변 풍광에 완전히 취해 버렸습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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