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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와 진·한나라…미·중 갈등의 뿌리?

용과 독수리의 제국

용과 독수리의 제국

용과 독수리의 제국
어우양잉즈 지음
김영문 옮김
살림
 
후손에게 조상이 있듯이 국가에도 뿌리가 있다. G2로서 경쟁하는 미국과 중국의 원형은 로마와 진·한(秦·漢)제국이다. 『용과 독수리의 제국』은 미·중 양국의 뿌리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1200년이라는 역사 지평으로 비교한다.
 
저자 어우양잉즈(歐陽瑩之)는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휴렛팩커드와 모교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물리학자다. 『용과 독수리의 제국』은 자연과학의 엄밀한 방법론으로 역사를 들여다본다.
 
저자는 이상할 정도로 많은 양 제국의 공통점을 드러낸다. 신수(神獸)인 용과 독수리는 둘 다 ‘하늘의 임금’이다. 양쪽 모두 건국 초기에는 천적(天敵) 수준의 경쟁자가 없었다. 관료제의 발달과 권력과 부의 집중으로 융성한 후에는 북방 외적의 침입에 굴복했다. 양쪽 다 초기에 성공적이었던 ‘야만족’ 포용정책을 유지하지 못했다. 각각 지구 인구의 4분의 1을 다스리던 양대 제국은 새로운 굴기를 맞이하지 못하고 붕괴했다.
 
저자는 차이점도 심층적·비판적으로 파고든다. 예컨대 중국의 인의(仁義)·인치(人治)와 로마의 정의(正義)·법치(法治)라는 차이보다 중요한 것은 지성(知性)이라는 것이다. 인치건 법치건 도그마가 지성의 자리를 차지하면 그 결과는 붕괴라는 것. 양쪽의 핵심 가치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 유교의 인륜(人倫)은 주관적·허위적인 방향으로, 서구의 자유 이념은 폭력적·패권적인 방향으로 흘렀다는 것이다. 김영문 번역가는 이렇게 평가한다. “중국과 미국의 근본적인 사유의 틀로 인정되고 있는 이 두 가지 사상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나 다름없다.”
 
저자의 이 말이 책을 요약한다. “당(唐) 태종(598~649)은 자신에게 세 개의 거울이 있다고 했다. ‘동(銅)으로 거울을 만들면 나의 의관을 단정히 할 수 있고, 옛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나라의 흥망성쇠를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나의 잘잘못을 밝게 비춰 볼 수 있다.’ [중략] 아득히 먼 역사의 거울은 모호할 수 있지만, 용과 독수리 형상을 나란히 놓고 보면 아마도 21세기의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환영 대기자/중앙콘텐트랩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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