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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대호보다 4배 더 번다, BTS 부럽지않은 '일타강사'

※ '일타강사의 세계'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했습니다. 코로나19우려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학원에 가길 꺼리는 학생도 적지 않은데요. 그래서 집에서 '일타강사' 강의를 볼 수 있는 '인강'(인터넷 강의)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죠.

 
'사교육 공화국' 대한민국의 학원 업계를 들썩이게 하는 일타강사. 중앙일보 교육 담당 기자들이 그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파헤쳐봤습니다. 오늘은 영상기획 '일타강사의 세계'의 첫회 '몸값 수백억, 일타강사 영입전쟁'편입니다. 
 

일타강사, BTS 부럽지 않은 10대의 아이돌 

코로나19가 닥치기 직전이었던 지난 2월 말.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의 한 학원에는 100여명의 학생이 건물 밖까지 줄을 섰습니다. 어느 일타강사의 현장 강의를 조금이라도 앞에서 보기 위해서입니다. 줄을 선 학생은 "선착순으로 자리 배정이라 앞자리에 앉으려면 일찍부터 줄을 서야 한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는 강의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강사를 만나고 싶기 때문이죠.
사회탐구영역 일타강사로 불리는 이지영 강사의 현장 강의에 모인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전민희 기자

사회탐구영역 일타강사로 불리는 이지영 강사의 현장 강의에 모인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전민희 기자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일타강사는 보통 '1등 스타 강사'의 줄임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강하면 가장 먼저 강의가 마감되고 '매출 1등'을 기록하는 강사에게 붙여지죠.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학원에서 누가 일타라고 공식적으로 말하지는 않죠. 하지만 통상 홈페이지 제일 위에 이름이 나오는 강사가 일타라고 보면 됩니다. 강사들이 이름 순서에도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 매출 순서대로 해야 뒤탈이 없거든요."

 
일타강사의 영향력은 인강업체의 홈페이지 안에 머물지 않습니다. TV로 진출하거나 자신의 일상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강사도 있죠. 강사의 사진을 넣은 노트·에코백 등 '아이돌 굿즈'를 연상케 하는 제품들도 인기를 누리고 있고요.수학 강사 주예지 씨의 유튜브 영상에는 외국인들까지 찾아와 "이젠 케이매쓰(K-math)다"는 댓글을 남겨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늦은 시각 불을 밝힌 서울 대치동 학원가. 연합뉴스

늦은 시각 불을 밝힌 서울 대치동 학원가. 연합뉴스

계약금만 수백억…일타강사 영입전쟁

이러다 보니 일타강사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웬만한 일타강사는 계약금으로만 수십억에서 수백억을 받는다는 게 업계 정설이죠. 강의 매출 수익도 강사와 업체가 5대5, 6대4로 나누는 구조입니다.
 
지난 2018년 서른살 나이로 강남에 320억원대 건물을 매입해 화제를 모은 수학강사 현우진(32)씨는 연간 수입이 100억원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사탐' 일타강사 이지영 씨는 본인 소유 요트를 타는 모습과 람보르기니 차량을 SNS에 올려 주목받기도 했어요. 일타강사들의 고급 승용차, 명품 패션은 십대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죠.
 
현우진 수학 강사. 중앙포토

현우진 수학 강사. 중앙포토

일타강사가 많은 돈을 버는 이유는 이들이 인강 업체들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강사 한 명이 업체를 옮길 때마다 그를 따르는 수만, 수십만의 학생도 따라 옮기거든요.

 
때문에 업체간 강사 영입 전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강사들은 더 좋은 조건을 따라 소속 업체를 옮기는 일이 잦은데요. 
 
이투스는 2016년 '삽자루'로 불리는 수학 강사 우형철 씨가 전속 계약을 해지하자 소송을 제기, 5년간 소송전을 벌인 끝에 승소했죠. 메가스터디는 2015년 국어 강사 유대종 씨를 영입하면서 '이적료'까지 지불했는데요. 유 씨는 지난해 스카이에듀로 자리를 다시 옮겼습니다.
 
한 학원 원장은 업계 영입전쟁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강은 수강생 제한이 없으니 1등 강사가 독식할 수 있는 구조죠. 아무리 잘나가는 업체도 핵심강사 뺏기면 바로 죽어요. 업체가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어마어마한 금액을 강사한테 베팅하면서 '치킨게임'을 할 수밖에 없죠."

 

불법 댓글, 문제 유출…일타의 이면

이투스 댓글알바 사건에 대해 성토하는 '삽자루' 우형철씨. [삽자루 유튜브 캡처]

이투스 댓글알바 사건에 대해 성토하는 '삽자루' 우형철씨. [삽자루 유튜브 캡처]

경쟁이 치열해지자 잡음도 커졌습니다. 급기야는 법정 다툼을 벌이거나 불법 행위로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는 일도 생기고 있죠. 이투스는 소속 강사들이 경쟁업체 강사들을 비난하는 불법 댓글 작업을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대성마이맥의 유명 강사도 지난해 6월 경쟁자를 비방하는 댓글 조작을 하다 적발됐죠.
 
'족집게 강의'로 유명했던 국어 강사는 2016년 정부 기관이 주관하는 모의고사 문제를 유출한 사실이 적발돼 10개월의 실형을 받기도 했습니다. 불법을 저지른 강사는 보통 업계에서 퇴출되지만, 복귀해 강의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더군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거액을 벌고 인기를 누리는 인강 강사는 요즘 10대들이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이돌·유튜버의 세계도 그렇듯, 스타급 강사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월 100만원도 못 벌어서 투잡을 뛰거나 불법과외를 하는 강사들도 넘쳐난다"고 말합니다.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거액을 버는 일타강사들은 승자독식의 인강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는 강사와 업체, 그들만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남윤서·전민희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 14일(화) 예정인 '일타강사의 세계' 2회에서는 '사탐 일타 이지영 강사의 24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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