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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일만에 멈춰서는 타다…박재욱 대표 "새로운 길 없다"

탈 수 없게 된 '타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차장에 타다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은 10일까지 운영되며 11일 0시부터 중단된다. [뉴시스]

지난 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차장에 타다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은 10일까지 운영되며 11일 0시부터 중단된다. [뉴시스]

타다 베이직이 10일 운행을 끝으로 멈춰선다. 쏘카·VCNC가 2018년 10월 8일 11인승 승합차를 활용한 ‘기사 포함 렌터카’ 모델의 국내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지 551일 만이다.
 
박재욱 VCNC대표는 지난 8일 타다 드라이버 앱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는 "사전에 말씀드린 대로 오는 11일부터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한다"며 "면목이 없지만 더는 타다 베이직 차량의 배차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타다금지법 통과는 청천벽력이었다"며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게 된 드라이버와 타다 이용자를 위해 최소한 한 달은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6일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쏘카·VCNC는 타다 베이직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대체할만한 새로운 모델을 찾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이동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이마저도 중단했다. 박 대표는 “(지난 한 달간) 새로운 형태로 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온 생각과 힘을 다 쏟았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새로운 투자는 모두 막혔고 그간 감당해온 적자까지 겹쳐 VCNC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고 토로했다.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침체까지 더해져 첩첩산중에 새로운 길을 낼 방도가 없다”며 “(드라이버와 이용자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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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진행 

지난달 3일 이재웅 쏘카 대표(오른쪽부터)와 타다 운영사 VCNC 박재욱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객자동차법 개정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일 이재웅 쏘카 대표(오른쪽부터)와 타다 운영사 VCNC 박재욱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객자동차법 개정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쏘카·VCNC는 당분간 다른 기존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하며 활로를 찾을 계획이다. 준고급 택시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 공항 이동 서비스 타다 에어, 예약제로 운영되는 타다 프라이빗 등 3종이다. 기업용 서비스인 타다 비즈니스도 타다 베이직을 제외하고는 이용이 가능하다. 허나 출시 1년여 만에 170만명 가입자를 끌어모은 대표 서비스 타다 베이직 운행이 중단되는 만큼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쏘카·VCNC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타다 베이직을 대체할 서비스 개발이 막히면서 고용유지가 어렵게 되어서다. 지난 6일 VCNC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한 데 이어 모회사인 쏘카도 9일부터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쏘카와 VCNC 직원은 현재 각각 400명, 100명 가량이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수개월 치 위로금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타다 베이직에 사용됐던 11인승 카니발 차량 1500대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9일 타다드라이버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타다 이재웅·박재웅 대표 파견법-근로기준법 위반 고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지난 9일 타다드라이버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타다 이재웅·박재웅 대표 파견법-근로기준법 위반 고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어려운 상황이지만 새로운 법적 분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부 타다 드라이버와 노동단체 관계자들이 만든 ‘타다 드라이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지난 9일 이재웅 쏘카 전 대표와 박재욱 대표를 파견법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해서다. 비대위는 또 지난 6일부터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인단’ 모집에도 들어갔다. 최소 100명 이상의 드라이버가 모이면 소송을 낼 예정이다. 90% 이상의 타다 드라이버는 프리랜서 형태 개인사업자다. 하지만 프리랜서일지라도 사용자의 관리·감독 강도와 방식에 따라 ‘근로자성’이 인정된다면 실사용주인 쏘카·VCNC가 퇴직금 등을 지급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비대위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업무방식, 근무시간 및 장소 등을 보면 프리랜서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의 지휘·감독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박재욱 대표의 타다 드라이버 앱 공지 글 전문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에 대해 드라이버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
 
2020/04/08
 
드라이버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립니다. 사전에 말씀드린 대로 오는 4월 11일부터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 합니다. 면목없습니다만, 드라이버님들께 더 이상 타다 베이직 차량의 배차를 할 수 없게 됐습니다. 타다는 법령에 따른 서비스였고, 사법부에서 무죄를 판결한 서비스입니다. 그러나 국토부는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타다금지법을 강행했고, 국회는 총선을 앞두고 택시표를 의식해 타다금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타다금지법 통과는 청천벽력이었습니다. 이후 저와 타다의 모든 팀은 하루 하루 이를 악물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게 된 드라이버 님들과 그 동안 타다를 사랑해주신 이용자분들을 위해 최소한 한달은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 한 달 동안 여러분들이 새로운 형태로 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온 생각과 힘을 다 쏟았습니다만,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게도 역부족입니다. 타다금지법 통과로 새로운 투자는 모두 막혔고, 그 동안 감당해온 적자까지 겹쳐 VCNC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침체까지 더해져 첩첩산중에 새로운 길을 낼 방도가 없습니다. 선거를 앞둔 국회의 판단이 한 회사의 미래를 빼앗고, 드라이버 님들의 귀중한 일자리를 빼앗는 현실이 너무나 참담합니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많은 이용자분들께서도 아쉬움을 전해주셨습니다. "늦게 퇴근할 때 최고로 편하고 안전한 이동수단이었다", "부모님 배웅할 때 최고의 선택이었다", "아이와 함께 안심하고 탔던 유일한 차량이었다". 이 모두는 최고의 드라이버님들이 계셔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드라이버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타다금지법을 막지 못한 저의 부족함이고, 합법을 불법으로 만드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저의 한계입니다. 오랫동안 같이 일하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박재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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