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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은퇴 후 투자, '혼투' 말고 투자클럽 어떤가요?

기자
백만기 사진 백만기

[더,오래] 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57)

주식 투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어려워 기업들의 도산이 예상되는데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증시 관계자는 과거 경제위기의 학습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자료를 보니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주가가 64%나 폭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54%가 떨어졌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위기가 해소되자 주가는 다시 원상으로 회복되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우리나라 주가가 2개월 만에 35%가 하락했다. 2008년 경제위기 때보단 낙폭이 작지만 그래도 보기 드문 일이다. 투자자들은 이전의 경제위기처럼 코로나 사태도 언젠가 진정될 것이고, 시장이 전처럼 회복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에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일부에서는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있다는 복합어다. 사실 아무 위험 없이 높은 수익을 얻는 금융상품은 없다. 금리 0%대의 정기예금도 어쩌면 위험상품일 수 있다. 물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금리시대에 자금을 운용할 때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투자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투자자들은 이전의 경제위기처럼 코로나 사태도 언젠가 진정될 것이고, 시장이 전처럼 회복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에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지만,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사진 pixnio]

투자자들은 이전의 경제위기처럼 코로나 사태도 언젠가 진정될 것이고, 시장이 전처럼 회복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에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지만,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사진 pixnio]

 
직장에서 은퇴하기 전에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 몇 명이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 독후감을 나누곤 했다. 어느 날 은퇴 후 할 일에 대해 상의하다가 투자클럽을 하나 만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그랬더니 모두가 그렇게 하자며 동의했다. 우리는 클럽을 결성하며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모임을 통해 우정을 도모한다. 둘째 여행을 함께 다닌다. 셋째 돈까지 벌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 후 한 달에 두 번씩 모여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종목을 검토할 때는 수익을 올리기보단 손실을 보지 않는 쪽에 더 비중을 두었다. 주식에 투자할 때도 모두가 공감하면 매수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부정적이면 하지 않았다. 물론 이렇게 내린 결론이 늘 옳았던 건 아니다. 그러나 넷이 모여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몰랐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고 적어도 편견에 빠져 그릇된 결정을 내린 적은 없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니 세 가지 원칙이 비교적 잘 지켜진 거 같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도 있지만 자주 만나면 그만큼 정도 두터워지기 마련이다. 가끔 여행을 다니며 세상 이야기도 나누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땐 정서적인 도움을 받기도 한다. 퇴직 후 인연을 많이 정리했지만 이 모임은 지금도 유지하는 몇 개 안 되는 모임 중 하나다.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혼자 하면 선입견에 빠지거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주위에 관심 있는 친구나 지인이 있다면 이들과 투자클럽을 결성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분업의 이점은 투자클럽에서도 존재한다. 기업을 분석할 때 업종별로 나누어 역할을 분담할 수도 있고 투자의견을 교환함으로써 내가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검증할 수도 있다.
 
 
주식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은 큰 금액을 투자하기보다는 적게 시작해서 경험이 쌓이면 차츰 늘려가기를 권한다. 회계학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우선 재무제표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기업의 재무 상태를 파악할 수 없다면 총도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다. 자칫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총알받이가 될 수 있다. 역사학과 심리학을 함께 공부하면 더욱 좋다.
 
아름다운인생학교에서 자산관리 강의를 듣고 투자클럽을 결성한 회원들이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를 실행했다. 1년 후 결산을 했는데 큰 수익은 아니지만 약간의 투자수익을 남겼다. 회원들은 이 돈으로 근사한 파티를 열고 클럽을 해산했다. 아마 이 모임을 통해 돈보다 더 중요한 경험을 얻었을 것이다.
 
이런 노하우가 쌓이면 자녀에게 직접 자산관리 교육을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재산을 자식에게 상속하려는 욕구가 강한 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산과 함께 자산을 관리하는 능력도 전해줘야 한다. 유대인의 속담에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말도 있듯이 자산을 관리할 줄 모르면 자칫 자식의 미래를 망치게 된다.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 충분히 공부하기를 권한다. 가까운 사람들과 스터디 클럽을 통해 의견을 나누는 등 투자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 pexels]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 충분히 공부하기를 권한다. 가까운 사람들과 스터디 클럽을 통해 의견을 나누는 등 투자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 pexels]

 
일본의 어느 기관에서 60대 여성에게 어떤 사람이 행복한가를 물었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아무 일 없이 세월을 보낸 사람이었다. 반면, 새로운 행복을 찾아 누린 사람은 세 가지로 나타났다. 그중 하나가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다. 나머지 둘은 취미활동을 계속한 사람,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람이다.

 
요즘 주식시장을 기웃거리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대개의 경우는 전문지식 없이 남의 말을 따르거나 자신의 직감에 의존한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사람들은 거의 다 좋지 않은 결과를 남기고 주식시장을 떠났다. 우리나라 속담에 돌다리도 두드린 후 건넌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주식투자에도 유용하다. 먼저 투자하기 전에 충분히 공부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과 스터디 클럽을 통해 의견을 나누는 등 투자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갔으면 좋겠다. 그래도 늦지 않다.
 
아름다운 인생학교 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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