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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후 재확진 74명 달하는데···지자체 관리 여전히 제각각 왜

9일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체 채취 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체 채취 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에선 9일 하루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2명이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달 3일과 지난달 20일 각각 퇴원한 A씨(25)와 B군(4)이다. 이들은 청주의료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는다.
 
코로나19 완치 환자가 5000명을 넘어선 대구는 재확진 사례도 많다. 8일 기준 25명에 달한다. 대구시는 재확진 환자 전원을 병원으로 격리해 치료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재확진 환자는 경증ㆍ중증 상관없이 생활치료시설이 아닌 병원으로 모두 격리해 치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했다.
 
전국에서 완치 후 다시 확진되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9일 0시 기준 74명으로 하룻새 9명 증가했다. 재확진 사례는 나이도, 지역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보건당국 지침이 '교육'에 한정돼 각 지자체는 자체 기준을 정해 제각각 퇴원자를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재발하거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도 지자체 추적 검사 등을 통해서 확인됐거나, 호흡기 증상 등이 다시 발생해서 스스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증으로 악화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직 재확진 환자의 전파 위험이 얼마나 큰 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들의 감염력이 얼마나 되는지, 항체가 형성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선 이들에 따른 2차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보건당국의 퇴원 환자 사후 관리는 간단한 편이다. 2일부터 적용중인 코로나19 대응지침 7-4판에 따르면 관할 보건소가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2주간 준수하도록 안내하는 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퇴원 후 2주 정도는 개인생활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외출 등을 가급적 자제하며, 증상이 있을 때 보건소에 연락하거나 검사받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치자 확진 문제는 9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도 거론됐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춘희 세종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 추가 지침이 없다보니 각 지자체는 코로나19 퇴원 환자들을 제각각 관리하고 있다.
 
대구시는 완치자 증상을 확인하기 위한 전화 모니터링을 7~8일 이틀간 실시했다. 재확진 사례가 계속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사전 조사다. 전체 대상자(5001명)의 95%인 4752명이 조사에 응했고, 이 중 6.6%인 316명이 발열 등 의심 증세가 있다고 답했다.
 
완치 후 재확진 사례가 7명 나온 서울시는 보건당국 지침대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완치자들에게 자택에서 외출을 삼가도록 안내한다. 1대1 전화 모니터링도 수시로 진행한다. 경북도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공문을 받아 완치 후 일주일간 능동감시(하루 2번 전화해 증상 여부 확인)하는 쪽으로 변경했다. 대전시는 퇴원 뒤 일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 검사하기로 했다. 다만 대전시 관계자는 "완치자를 관리할 대책은 없는 상태"라고 했다.
 
보건당국은 격리해제 환자 관리에 강제성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격리해제 후 환자에 대한 검사ㆍ관리 대책은 재양성 사례에 대한 조사,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보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제적인 자가격리를 시행할지 등도 검토해서 빠른 시일 내에 지침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혁민 연세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가장 많은 (재확진) 경험을 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엔 격리해제 이후에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하고, 격리해제 후 2주와 4주째에 의료기관 방문해서 다시 진찰받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의 향후 대응 방향을 두고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몸 속 바이러스가 재활성됐다면 퇴원 후 일정 기간 자가격리하고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해제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반면 검사 오류라면 PCR 검사를 한 번 더 하는 등 진단을 정확히 하는 수 밖에 없다. 어느 쪽이든 보건당국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다만 이제는 확실히 (추가 감염을) 잡아야 하니까 조그마한 가능성이라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추가 자가격리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갈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9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에선 "음성인데 양성으로 검사가 잘못 됐을 가능성이 크다"거나 "재확진보다는 재검출이라는 용어가 더 정확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접촉자 격리, 퇴원 후 자가격리 연장 등 강제 조치는 과도하며,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부산ㆍ대구ㆍ대전ㆍ청주=황선윤ㆍ김윤호ㆍ김방현ㆍ최종권 기자,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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