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실용음악고 전경. 이가람 기자
학부모와 교장 몸싸움까지
그러나 면담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학부모 이씨는 “교장이 바뀐 급식 장소를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했다”며 “아무런 해명 없이 자리를 피하기에 문 앞에서 막아섰다가 함께 넘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교장은 “은행 업무를 위해 급히 나가야 하는데 이씨가 출입구를 막고 폭력적인 말을 했다”고 반박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폭행 혐의로 학부모 이씨를 연행했다. 이씨의 고소로 교장 역시 폭행으로 입건됐다.

급식을 하려던 서울실용음악고 지하주차장. 이가람 기자
학교 “공간 부족 때문에”
서울실용음악고는 학교 내 대체 장소를 찾아야 했고, 결국 지하주차장 등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학교 측은 교육청에 지하주차장에서의 급식과 관련해 문의하기도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에서 급식하는 것에 대한 설비 비용을 지원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였다”며 “급식 장소가 지하라면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바뀐 콘서트홀 급식도 문제
그러나 학부모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이승준 학교운영위원장은 “교장이 아무 생각 없이 지하주차장에서 배식을 하는 것으로 정했다가 논란이 되니 뒤늦게 말을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변경된 급식 장소인 콘서트홀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학부모 김 모(50)씨는 “콘서트홀은 식탁 하나 없는 곳”이라며 “환기도 잘 안 되고 먼지 가득한 콘서트홀에서 학생들이 밥을 먹을 수는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콘서트홀 급식에 대해 “학교 급식에 적합한 위생 규격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지현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콘서트홀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 자체에 위생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가람·김민중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