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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추적한 '디지털 장의사' 반전…음란물 방조죄로 기소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내 'n번방' 성 착취 사건의 주요 피의자 조주빈(25·아이디 '박사')을 추적해왔다고 주장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디지털 장의업체 이지컴즈 박형진(39) 대표가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터넷기록 삭제업체 이지컴즈 대표 박형진씨. 연합뉴스

인터넷기록 삭제업체 이지컴즈 대표 박형진씨. 연합뉴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2부(이현정 부장검사)는 지난달 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음란물 유포 방조 및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방조 혐의로 박 대표를 불구속기소 했다고 8일 밝혔다.  
 
박 대표는 2018년 3월부터 6월까지 음란 사이트를 운영하는 A씨(42·부산지검 기소) 일당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의 배너 광고를 의뢰하는 대가로 6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운영한 사이트는 회원 수 85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음란 사이트다. 박 대표는 A씨에게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를 독점하게 해달라는 부탁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대표가 A씨가 음란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의 배너 광고를 의뢰하는 등 사실상 음란물 유포와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도록 방조했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는 것이다. 
 
당시 A씨가 운영한 음란 사이트에는 유명 여성 유튜버의 폭로로 화제가 된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사진이 유포됐다. 154명의 노출 사진 3만2000건을 비롯해 아동·일반 음란물 7만3000여건과 웹툰 2만5000건 등도 A씨 일당이 음란 사이트를 통해 유포됐다. 이 사이트는 한때 회원 수가 85만명에 달하고 하루 평균 접속자 수도 20만명가량이었다고 한다. 
A씨는 2018년 6월 부산지검에서 구속기소됐다. A씨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 한편엔 삭제 안내 게시물도 있었는데 박 대표의 업체였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부산지방경찰청은 당시 박 대표가 이 사이트를 통해 피해자 38명에게서 돈을 받고 사진을 지워준 것으로 보고 음란 사이트 운영 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었다. 하지만 구속 영장은 기각됐고 박 대표 사건만 부천지청으로 이송됐다고 한다.
 
디지털 장의업체인 이지컴즈는 2009년 설립됐다. 박 대표는 의뢰인의 온라인 정보나 게시물 등을 삭제하는 디지털 장례 대행업체를 운영하며 '디지털 장의사'로 불렸다.
특히 그는 최근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이 불거진 뒤 피해자의 의뢰를 받고 운영자 조주빈을 추적했다고 주장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음란물 유포 피해자에게 게시물 삭제 요청을 받고 이를 대행하는 업무를 하는 '디지털 장의사'가 사실은 음란물 사이트 운영을 방조해 피해자를 양산하였다는 점을 고려하여 엄정 처리했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박 대표 "피해자 영상 삭제하려고 돈 지불한 것" 

박 대표는 이에 대해 "2년 전 사건을 이제 와서 기소한 것이 말이 되느냐"며 "당시 피해 여성의 의뢰를 받아서 피해자의 영상을 삭제하기 위해 돈을 건넨 것이고 광고를 한 것도 음란 사이트와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서였지 절대 결탁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건으로 이득을 취한 것도 없다"며 "피해 여성들이 더 큰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는데 오히려 음란 사이트 방조범 취급을 받아서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지컴즈 측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팩트체크라며 "성인 사이트에 '디지털 장의사' 배너광고를 하지 않았다. 부득이하게 '토토xx' 배너광고를 한다고 해 운영자에게 접근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피해 여성이 최초 의뢰했고 스튜디오 관계자가 삭제 비용 및 광고 비용을 부담한 것이지 피해 여성에게 삭제 비용을 받은 것이 아니다. 웹하드 카르텔 사건과 무관하며 불법 촬영물 유포한 사실 없고 올리고 지운다는 루머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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