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민
배달수수료 개편 논란 왜
“업주 52.8% 비용부담 줄어들고
깃발꽂기 부작용 해소” 주장했지만
비용 급증한 자영업 47%는 불만
지자체들도 공동배달앱 개발 반격
배민이 이번 수수료 개편에서 강조한 것은 ‘깃발꽂기’ 부작용의 해소다. 깃발꽂기는 울트라콜을 여러 개 등록해 앱에 중복으로 노출되게 하고 인근 지역 주문까지 차지하면서 논란이 됐다. 배민은 “울트라콜은 3개 이내로 제한되고 하단에 배치된다”며 “깃발 효과를 독식하던 대형 프랜차이즈에 밀리던 영세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범준
배달 앱 수수료 논란은 예견됐던 일이란 반응도 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배민(시장 점유율 55.7%) 인수로 국내 배달 앱 시장 99%를 장악하게 됐다. DH는 배달 앱 시장 점유율 2위 요기요(33.5%)와 3위 배달통(10.8%)을 운영 중이다.
정치권도 논란에 가세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과점의 횡포가 시작되는가 보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공공 배달 앱을 개발하자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북 군산시는 ‘배달의명수’라는 공공 배달 앱을 운영 중이다. 경북도는 군산시의 사례를 참고해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공공 배달 앱을 개발하고 있다. 사업자는 ‘3무’(가입비·수수료·광고료 없음)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고 소비자는 가입 축하 포인트와 10% 할인(지역사랑상품권 결제 시) 등을 받을 수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6일 “배민에게 데이터를 뽑아달라고 요청했고 팩트체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배민은) 종전 요금제는 큰 식당에 혜택이 돌아갔지만 변경 후에는 영세 사업자에게 혜택이 간다고 한다”며 “(중기부 차원에선) 데이터를 받아보고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배달 앱을 개발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선 “우리가 그것까지 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해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영업자·각계의 의견을 경청해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사업자 보호 대책을 포함해 다방면의 보완책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희철·추인영 기자 reporter@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