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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성인 전유물 아냐” 더 오싹하게 돌아온 ‘신비아파트’

지난달 시작한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 [사진 CJ ENM]

지난달 시작한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 [사진 CJ ENM]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캐릭터는 무엇일까. 바로 ‘신비아파트’다. 뽀로로나 핑크퐁이 미취학 아동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유통령’으로 군림하고 있고, 선 넘는펭수가 2030 감성에 부합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면, ‘신비아파트’는 그야말로 초등학생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애니메이션이다. 2014년 파일럿으로 첫선을 보인 뒤 2016년 ‘신비아파트: 고스트볼의 비밀’로 시작한 시리즈는 영화ㆍ뮤지컬ㆍ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뻗어 나갔고, 주인공인 도깨비 신비와 초등생 하리ㆍ두리 남매는 물론 금비ㆍ강림 등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될 때마다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시즌 3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 시작
엄마와 함께 보는 만화, 4~13세 시청률 6%대

지난달 시작한 시즌 3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 역시 2회 만에 4~13세 타깃 시청률 6%를 넘기며 순항 중이다. 지난 시즌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X의 탄생’(2017~2019)이 기록한 투니버스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타깃 시청률 10.82%)을 경신 여부는 국내 애니 업계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호러와 애니의 결합으로 K애니의 새 장을 연 ‘신비아파트’가 얼마나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CJ ENM 석종서 제작국장은 “매회 끝날 때마다 떨리는 마음으로 시청자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브라인·호러 강화…팬들 의견 적극 반영”

‘신비아파트’에서 팬들의 지지를 받은 하리-강림 커플. [사진 CJ ENM]

‘신비아파트’에서 팬들의 지지를 받은 하리-강림 커플. [사진 CJ ENM]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웹드라마 ‘기억, 하리’가 제작됐다. [사진 CJ ENM]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웹드라마 ‘기억, 하리’가 제작됐다. [사진 CJ ENM]

모니터링은 시리즈를 총괄하고 있는 석 국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 중 하나다. 그간 ‘안녕 자두야’ ‘와라 편의점’ ‘놓지마 정신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지만, 만화ㆍ웹툰 등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작품을 만든 경험은 많지 않은 탓이다. 그는 “시즌 1이 끝나고 나서 하리와 강림의 러브라인을 원하는 팬들이 많아 시즌 2에는 이를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중고생 팬덤이 생기면서 주인공 연령대를 고등학생으로 올려 웹드라마 ‘기억, 하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덕분에 “애들만 보는 만화가 아닌 엄마가 더 좋아하는 만화”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호러가 아쉽다”는 반응이 지속해서 제기되자 이번 시즌 3에서는 호러를 대폭 강화했다. 주인공들이 힘을 합쳐 억울한 일을 겪은 귀신의 한을 풀어주고 인간을 괴롭히는 악귀를 혼내주는 이야기에 ‘지구멸망’이라는 설정을 추가했다. 예언서에 나온 각종 재앙을 막기 위해 악귀를 소환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그는 “우리가 어릴 적 이불을 뒤집어쓰고 벌벌 떨면서도 ‘전설의 고향’을 보던 것처럼 요즘 아이들도 무섭지만 재밌는 작품을 좋아한다”며 “마블 등 시리즈물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다. 지난 이야기를 토대로 향후 전개를 예측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벌벌 떨면서 보던 ‘전설의 고향’ 같은 매력”

호러 요소를 강화한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 [사진 CJ ENM]

호러 요소를 강화한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 [사진 CJ ENM]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귀신을 에피소드에 맞춰 직접 만드는 것도 몰입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물귀신에서 모티브를 따서 옥상 물탱크에 빠져 죽은 쌍둥이 ‘벽수귀’ 같이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가 하면, 왕따나 악성 댓글 등 사회적인 이슈를 접목한 귀신도 종종 등장한다. 패밀리 시트콤을 주로 제작했던 석 국장은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부터 소설 『퇴마록』,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보면서 호러물에 대한 감을 익혔다”며 “다만 아이들이 너무 몰입하지 않도록 지어진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지금이야 K애니 대표작이 됐지만 기획 단계에서는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2003년 석종서 국장이 입사했을 때만 해도 EBS에서 등장한 뽀로로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모든 방송사와 제작사가 ‘뽀로로 같은’ 유아물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었던 탓이다. 그는 “‘신비아파트’가 성공하면서 호러 애니도 제법 많아졌다”며 “시즌 1은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서비스되고, 호러물을 선호하는 태국 TV에서 방영되는 등 해외에서도 꾸준히 반응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비아파트’ 시리즈를 만든 CJ ENM 석종서 제작 국장. [사진 CJ ENM]

‘신비아파트’ 시리즈를 만든 CJ ENM 석종서 제작 국장. [사진 CJ ENM]

파트 1ㆍ2가 각각 13부작으로 구성된 시즌 3과 함께 극장판 3편도 준비 중이다. ‘신비아파트: 금빛 도깨비와 비밀의 동굴’(2018)과 ‘신비아파트 극장판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2019)는 각각 67만, 89만 관객을 동원했다. 시즌 3까지 제작된 뮤지컬 역시 앵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단된 상태다. 모바일 게임 ‘신비아파트고스트헌터’도 누적 다운로드 400만건을 기록하는 등 전방위로 활약하면서 ‘2019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동시 수상하며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뚝딱이-펭수처럼 공감대 형성할 수 있길”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당초 “애니메이션에서 해보지 않은 장르를 개척해보자”는 생각에서 호러 애니가 탄생한 것처럼 “추리 등 다양한 장르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90년대에는 ‘날아라 슈퍼보드’ 시청률이 42.8%씩 나왔잖아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재미있게 보던 그때가 정말 한국 애니메이션의 극호황기죠. 이제는 채널도 너무 많아졌고 TV 말고 볼거리도 다양해져서 그런 작품이 탄생하긴 어렵겠지만,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신비아파트’ 뮤지컬 시즌 3 ‘뱀파이어왕의 비밀’. [사진 CJ ENM]

‘신비아파트’ 뮤지컬 시즌 3 ‘뱀파이어왕의 비밀’. [사진 CJ ENM]

‘한국의 디즈니’를 꿈꾸는 스튜디오 바주카를 이끄는 수장답게 IP(지식재산권) 확보도 강조했다. “펭수가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것은 펭수의 매력도 크지만, 뚝딱이나 뽀로로 같은 다른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봐요. EBS를 보고 자란 세대로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거죠. 이들은 1995년 개국한 투니버스를 보고 자란 세대이기도 하지만 그때는 일본 애니가 대부분이어서 향수를 자극하는 데는 한계가 있거든요. 언젠가 ‘신비아파트’가 그런 존재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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