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아쉬운 벚꽃, 너무 빨리 흐른다···봄꽃 축제도 ‘드라이브 스루’

예전 하동 화개장터 십리벚꽃길 모습. 올해는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꽃구경을 많이 했다. 중앙포토

예전 하동 화개장터 십리벚꽃길 모습. 올해는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꽃구경을 많이 했다. 중앙포토

전남 광양시에 사는 A씨(63·여)는 남편과 함께 지난 2일 경남 하동에 볼일을 보러 갔다. 다른 때 같으면 ‘하동 십리벚꽃길’에 내려 사진도 찍고 꽃구경도 했을 테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려돼 차에서 창문을 내리고 지나가며 활짝 핀 벚꽃을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경남 하동 십리벚꽃길은 드라이브 스루
충북 청주는 2m 간격유지하며 일방통해
진해는 철벽 방어하자 다른지역 '풍선효과'

 이씨는 “하동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십리벚꽃길을 지나게 돼 창문을 열고 흩날리는 벚꽃을 즐겼다”며 “일부 길가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있었지만 대부분 우리처럼 차를 타고 지나가며 꽃을 즐기는 사람들도 올해는 유난히 많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봄꽃 구경 모습도 바꾸어 놓았다. 전국 자치단체가 올해 대부분 봄꽃 축제를 취소하면서 꽃구경에 나서는 상춘객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춘심(春心)을 어쩌지 못한 사람들이 차를 타고 ‘드라이브 스루’방식으로 꽃구경하거나 일방통행으로 2m 이상씩 거리를 띄워 꽃구경을 하고 있다.  
 
 하동군은 해마다 3월 말에서 4월 초에 열렸던 화개장터 벚꽃 축제를 올해 취소했다. 축제가 취소된 건 2011년 구제역 사태 이후 9년 만이다. 하동에서 매년 열리는 먹점골 매화 축제와 청학 미나리 축제, 알프스 하동 봄나물 축제 등도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화개장터~쌍계사를 잇는 약 4㎞ 십리벚꽃길은 주말과 휴일이면 상춘객이 모였다. 예년보다 5분의 1가량으로 그 수는 줄었지만, 벚꽃 터널로 유명한 이 길 양쪽에 만개해 휘날리는 벚꽃을 지나가면서라도 즐기려는 차들이 몰린 것이다. 일부 상춘객은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대부분 차 안에서 창문을 열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춘심을 달랬다.  
 
지난 28일 주말을 맞아 충북 청주 무심천 벚꽃 군락지에서 시민들이 벚꽃 구경을 하고 있다. 시는 다음 달 5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과 2m 간격 유지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을 내렸다. 뉴스1

지난 28일 주말을 맞아 충북 청주 무심천 벚꽃 군락지에서 시민들이 벚꽃 구경을 하고 있다. 시는 다음 달 5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과 2m 간격 유지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을 내렸다. 뉴스1

 충북 청주에는 무심천 벚꽃 거리가 대표적 벚꽃 군락지다. 매년 봄 3만~4만여명의 시민이 벚꽃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이 때문에 청주시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무심천 벚꽃 거리를 찾는 시민을 대상으로 ‘2m 이상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 ‘천변 주정차 금지’ ‘노점상 영업금지’ ‘음식물 취식 및 음식 금지’ 등 5개 규정을 적용한 것이다.  
 
 처음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마스크를 벗거나 일방통행인데 역주행을 하다 단속요원에게 제지를 당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질서가 잡혀 최근에는 일방통행과 2m 이상 간격을 유지해 마지막 벚꽃을 구경하려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진해군항제가 열렸던 진해구는 예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창원시가 벚꽃 명소인 경화역, 안민고개, 여좌천 및 내수면 연구소, 제황산 공원은 완전히 출입을 제한하면서 외지에서 온 상춘객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 벚꽃 명소에는 일부 구간에 대한 차량 통행 외에는 접근이 사실상 차단돼 있다. 밤낮으로 경찰과 공무원, 자원봉사대 등이 벚꽃 명소 입구 등을 지키고 있거나 순찰을 하고 있어 사실상 일반인들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밤에는 야간 조명 등도 켜지지 않아 해마다 인파로 북적였던 전국 최대 봄꽃 축제 장소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마저 들었다.  
 
지난 2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일대가 폐쇄돼 한산하다.   창원시는 코로나 영향으로 매년 이 시기에 진해 경화역 공원, 여좌천 등 국내 대표 벚꽃 명소에서 열리는 진해군항제를 취소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일대가 폐쇄돼 한산하다. 창원시는 코로나 영향으로 매년 이 시기에 진해 경화역 공원, 여좌천 등 국내 대표 벚꽃 명소에서 열리는 진해군항제를 취소했다. 연합뉴스

 진해가 철통 방어가 되면서 상춘객들이 창원의 다른 지역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창원 폴리텍대학과 경일여고 등 학교가 밀집해 있는 창원 교육단지는 창원시민들이 자주 찾는 벚꽃 명소인데 주말과 휴일이면 마스크를 쓴 가족이나 연인들이 자주 찾았다. 창원대로와 귀산동 두산중공업 인근 등 벚꽃 군락지가 있는 곳에서도 사진을 찍으며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창원시 관계자는 “진해는 사실상 벚꽃명소 출입통제가 효과를 거둬 사실상 상춘객이 거의 찾지 않고 있다”며 “창원 교육단지 등 다른 벚꽃명소에 주말과 휴일에 사람들이 가기도 하는데 꼭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청주=위성욱·최종권 기자 w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