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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신라젠 의혹 매듭짓는 방법

문병주 사회2팀장

문병주 사회2팀장

가물가물해지던 이름이었다. 신라젠. 지난해 8월 말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부산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동시에 압수수색하자 “뭔가 터질 사건”이라는 말이 돌았다. 바이오벤처기업인 이 회사는 면역항암제 개발을 앞세워 주가 상승을 이뤘으나 임상 마지막 단계 실험이 중단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약 14만명의 소액주주가 손해를 본 반면 경영진은 급락 전 거액의 지분을 미리 팔았다. 합수단의 수사는 이에 집중되는 모양새였지만 제기된 의혹의 뿌리는 깊다.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가 근원이다. 채널A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의 유착 의혹에 등장하는 이철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로, 2013년부터 신라젠에 450여억원을 투자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르더니 2015년 말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수백억원대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포함해 지난해 14만여명의 피해자가 날 때까지 신라젠이 승승장구한 배경을 두고 정치권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신라젠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항변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그 중 한명이다. 이철 전 대표가 유 이사장이 중심이었던 국민참여당에서 활동한 이야기와 VIK가 개최한 특강과 행사에 초청된 친여 성향의 인사들이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한다.
 
노트북을 열며 4/6

노트북을 열며 4/6

여권뿐 아니다. ‘2014년 최경환 전 의원과 주변 인물이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말을 당시 신라젠 대표에게서 들었다’는 이철 전 대표의 옥중서신 내용(MBC 보도)까지 나오면서 의혹은 여야의 경계선을 넘어섰다.
 
신라젠 사건은 지난 1월 검찰 내 직접수사 부서 축소를 골자로 하는 직제개편안 시행으로 증권범죄합수단이 해체되면서 크게 수사의 진척이 없었다. 합수단의 해체가 신라젠 수사의 확대를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채널A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의 유착 의혹, 그리고 유 이사장과 최 전 의원의 연루 의혹이 다시 혹은 새롭게 불거진 이상 단순 금융사기 사건으로 끝날 수 없게 됐다. 각종 금융사기죄로 14년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철 전 대표 역시 억울해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브로커까지 등장했다. 각자가 주장하듯 자신들이 무관하거나 떳떳하다면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해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현 수사팀을 보강해서 신라젠을 중심으로 얽힌 내용들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든지, 검찰을 못 믿겠다면 특검이라도 실시해 철저하게 수사하면 된다. 신라젠을 놓고 비슷한 시비가 계속돼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 보거나 정치적·법적으로 억울한 사람들이 생기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한다.
 
문병주 사회2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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