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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응답자 53.7%가 “지난 대선 문 대통령 찍었다”는데…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5일 오전 KBS에서 나눈 대화의 일부다. 박 위원장은 “지금 여론조사가 많이 불안정하다”며 휴대전화·집전화의 비율, 면접조사냐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냐 등의 쟁점을 언급했다. 그러곤 이렇게 말했다.
 

총선 D-9 여론조사
유권자 대비 실제 득표율은 31.6%
통합당 “여권 지지층 응답률 높아”

‘지난 선거’ 질문 땐 승자 편중 현상
안 찍고 “찍었다” 답하는 경우도

“지금 대개 전화면접으로 할 경우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다는 부분이 대단히 크게 나타난다. 여권 지지 성향의 지지자들이 휴대전화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근형 위원장도 일부 인정했다. 그는 “통합당 지지도의 경우 ARS가 전화면접보다는 10% 정도 높게 나온다. 그런 정도의 ‘샤이 보수’(숨은 보수표)는 있다고 본다”며 “우리도 현재 나와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우리가 좀 유리하게 나온다고 해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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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둘이 아니더라도 선거판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나눌 법한 얘기다. 박 위원장 말대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이들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3, 4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을 찍었다는 비율이 53.7% 나왔다.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전체 유권자 대비(기권 포함) 기준으로 31.6%다. 이에 비해 홍준표·안철수 후보를 찍었다는 답변은 13.2%와 9.6%였는데, 실제 득표율은 각각 18.5%, 16.5%였다. 문 대통령을 찍었다는 이들은 많고 야권을 찍었다는 이들이 적게 나오는 셈이다.
 
이걸 두고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조사 샘플링(1000명)이 잘못된 것이다. 그러니 투표 의향 조사도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수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그러나 과거 투표 이력 응답이 조사의 정확성을 판단하기에 적합한 지표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회상 조사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승자 편중 현상”이란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1940년대부터 나오던 현상”이라며 “선거일로부터 멀어질수록 그런 경향이 강해진다”고 했다. 문 대통령을 찍지 않았는데도 찍었다고 응답하는 이들이 제법 있다는 얘기다.
 
사실 2018년 지방선거 때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는데 민주당의 완승으로 끝나면서 유야무야됐다. 당시 여의도에선 “여론조사가 맞았다”와 “오차범위 밖 결과가 속출했다. 조사상 야당 표가 덜 잡힌 것”이란 분석이 엇갈렸다.
 
이번엔 어떨까.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전문가는 “집전화만 대상으로 삼은 지난 총선과 달리 이번엔 휴대전화를 쓸 수 있게 된 건 나아진 점”이라면서도 “그러나 휴대전화론 잡히지 않는 보수층이 덜 조사에 반영되고 있을 수 있다. 중도층이 조사에 덜 응하는 경향도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국제 기준을 크게 밑도는 응답률 문제도 있다. 발신번호가 표기되면서 여론조사 전화를 거부하기도 용이해졌다. ‘일반적인 승자 편중’을 넘어 샘플링이 치우쳤을 수 있다는 얘기다. 통합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최근 서울 광진을 여론조사를 분석, “현 여당 지지자들이 실제보다 20~30% 과다 표집되는 등 ‘응답자 정치성향의 비대칭’이 상당한 수준”이란 보고서를 냈다.  
 
이와 관련, 한규섭 서울대 교수는 “응답률이 상당히 낮은 가운데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은 과소 표집되고, 양극단은 과대 표집되는데 특히 한쪽이 더 되는 상황”이라며 “두 가지가 겹치다 보니 조사를 예측하는 게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요약했다. 그렇더라도 “현 추세는 민주당이 잡고 가는 것이 바르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다.
 
고정애 정치에디터 ockham@joongang.co.kr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됐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과 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다.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13.7%며 2020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염미애 정치기획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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