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용 대구구치소 보안과 교위가 방호복을 입고 신입 수형자 입소 전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 김 교위 제공]](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03/55e22dfd-fcea-4d79-aec1-def575882872.jpg)
김정용 대구구치소 보안과 교위가 방호복을 입고 신입 수형자 입소 전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 김 교위 제공]
[코로나 생존기]
서울에서 김천, 대구로…“의미 있는 일 하기에 기뻐”
![최세진 대구보건소 공중보건의가 검체 체취를 위해 방호복을 입고 미소지고 있다. [사진 최 공중보건의 제공]](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03/6794553d-0c0b-45fb-a5cc-f132d70f64e0.jpg)
최세진 대구보건소 공중보건의가 검체 체취를 위해 방호복을 입고 미소지고 있다. [사진 최 공중보건의 제공]
이를 위해 직원들의 희생도 뒷받침됐다. 대구시에서 출퇴근하던 직원들은 집에 가지 않고 관사에서 지냈고, 격리된 수형자를 관리하는 교도관들은 불편한 방호복(레벨D)을 입고 근무했다. 혹시라도 외부에서 바이러스를 옮겨오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원래 수형자들이 하던 배식도 교도관들이 맡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다행히 같은 방에 있던 3명의 확진자 이후 양성판정을 받는 이는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 재소자 배식은 같은 재소자인 '소지'가 맡았으나 확진자가 나온 후 교도관이 이를 대신했다. [사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03/13ae4f1f-46b6-4bda-a9d2-4f4cd5d7cfe9.jp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 재소자 배식은 같은 재소자인 '소지'가 맡았으나 확진자가 나온 후 교도관이 이를 대신했다. [사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20년 차 교도관의 코로나19 분투기…“믿고 응원해주시길”
![김정용 대구구치소 보안과 교위가 방호복을 입고 직접 교정시설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김 교위 제공]](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03/46bfeec5-d087-4381-bc12-79ff827331f4.jpg)
김정용 대구구치소 보안과 교위가 방호복을 입고 직접 교정시설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김 교위 제공]
김 교위는 코로나19로 첫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은 재소자를 챙기기도 했다. 절도죄로 복역 중이던 A씨가 수술받은 병원에서 간호사 확진자가 나오자 A씨는 갈 곳이 없어졌다고 한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구치소로 돌아갈 수도, 폐쇄된 병원에 혼자 남아있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구지검과 논의 끝에 A씨는 일단 집에 머무는 것으로 결정됐다. 누나와 사는 A씨 가정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라 김 교위는 그를 더욱 살뜰히 살폈다고 한다.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집까지 데려다준 것도 김 교위다. A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고, 수술받은 부위도 잘 아물어 다시 구치소로 돌아왔다.
김 교위는 “교정시설은 폐쇄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한 특수한 환경으로 바이러스가 한 명에게만 튀어도 1000명의 수형자가 일주일 안에 전부 감염될 수 있는 위험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외부와 차단되어 있으니 틈만 잘 막는다면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김 교위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방역에 신경 쓴 이유다. 김 교위는 “일반 시민들은 교정시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고, 혹은 가족이 수형자인 경우 과도한 걱정을 할 수도 있다”며 “교정 공무원들이 정말 고생하고 있으니 믿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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