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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조종사들 비상대기 중 수차례 술판…도 넘은 '기강 해이'

공군 조종사들이 지난해 부대 내 비상대기실에서 수차례 음주를 한 사건이 뒤늦게 신고돼 군이 조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대 자체 조사를 통해 주도자 1명만 견책 처분을 받아 공군본부가 재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국군의 날을 맞아 F-4E 전투기들이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지난해 국군의 날을 맞아 F-4E 전투기들이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2일 공군에 따르면 16명의 수원기지 조종사들이 2019년 8~9월 초 3차례에 걸쳐 부대 내 PX에서 술을 사와 비상대기실에서 마셨다. 비상대기실은 지상 전투병력의 5분 대기조와 마찬가지로 조종사들이 전투기 출격을 준비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벌어진 3차례의 음주 중 첫 번째는 500㎖ 맥주 2캔을 8명이, 두 번째는 1.5ℓ 맥주 1병을 8명이, 세 번째는 500㎖ 맥주 1캔을 2명이 각각 나눠마셨다는 게 공군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가담한 16명 중 절반은 음주 당시 비상대기 임무를 마친 상태였고, 나머지 절반은 비상대기 임무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F-4E, F-5 조종사들이었다.
 
해당 사건은 6개월 가까이 묻혔다가 지난 2월 국방헬프콜에 신고가 들어오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같은 달 11일 사건을 접수한 부대는 자체 감찰조사 및 징계 조사를 했고, 그 결과 지난 3월 13일 음주를 주도한 A 소령에게만 견책 처분을 의결했다. 견책은 호봉 승급 지연 6개월이 부과되는 경징계다. 음주량이 미미했고, 실제 임무 수행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참작됐다고 한다. 
 
주도자를 제외한 인원의 경우 선배인 A 소령의 강권이 있었다는 점이 고려됐다. 공군 관계자는 “당시를 포함해 최근 F-4E와 F-5는 비상 출격 상황이 없었다”며 “이 때문에 조종사들의 긴장이 풀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6일 해당 보고를 받은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재조사를 지시했다. 군 내부적으로 이번 음주 사건이 엄중한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도 재조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실제 지난해 6월에는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이 발생했고, 같은 해 7월에는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도 단거리 미사일 도발에 나서며 한반도에 긴장감을 조성했다.
 
공군 관계자는 “모든 부대의 비상대기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비상대기 전력의 작전 기강과 상시 출격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근무강화 특별지침 등을 하달했다”며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군 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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