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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n번방 뿌리뽑겠다"···분노한 대학생들 뭉친 '시민방범대'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강정현 기자.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강정현 기자.

텔레그램 ‘n번방’에 분노한 학생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온라인상에선 대학생 4명이 연대해 ‘n번방’ 사건 정보와 국민청원 리스트를 볼 수 있는 ‘n번방 시민방범대’ 사이트를 만들었다. 
 
지난달 31일 문을 연 이 사이트엔 “n번방 사건이 버닝썬 사건과 같은 여러 성범죄 사건처럼 묻히지 않게끔 하기 위해 모니터링할 수 있는 비영리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적혀 있었다. 1일 시스템 개선을 위해 잠시 이용이 중단됐지만, 사이트에선 피의자 검거 현황과 관련 청원 및 법안 정보, 실시간 뉴스 기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를 만든 건 군인 김모(21)씨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산업경영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모(22)씨, 인하대 소프트웨어융합공학과에 다니는 양모(23)씨 그리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에 재학 중인 선모(20)씨다. 이들은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현황 파악을 위해 대학생 3명이 만든 'n번방 시민방범대'(nthroomcrime.com) 사이트. [시민방법대 사이트 캡처]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현황 파악을 위해 대학생 3명이 만든 'n번방 시민방범대'(nthroomcrime.com) 사이트. [시민방법대 사이트 캡처]

 
이 중 유일한 여성 구성원인 선씨는 "사건이 터졌을 당시 자신도 SNS에 사진을 도용당하거나 지인 능욕의 피해자가 된 것은 아닌지 불안해 구글에 자신의 이름을 쳐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강남역 몰카, 소라넷 등 성범죄 사건이 많았는데 빠르게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가해자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n번방 사건만큼은 이슈를 끝까지 가져가서 가해자가 죄에 걸맞은 형벌을 받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 시끄럽게 해 역사 정방향으로"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텔레그램 n번방 재발을 막기 위한 대학생들의 연대가 일어났다. 1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마이크를 든 신귀혜 인문대 학생회장은 “시끄럽게 하는 자가 이긴다고 한다. 우린 더 시끄럽게 해서 역사가 정방향으로 흘러가게 하겠다”고 했다. 2020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에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대책 마련을 위한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서울대 총학생회 격인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가 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성차별적 구조를 타파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n번방 사건을 막을 수 없다"며 정치권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총학생회 격인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가 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성차별적 구조를 타파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n번방 사건을 막을 수 없다"며 정치권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씨는 “이번 사건은 어느 날 뚝 떨어진 게 아니다. 텀블러, 소라넷 등 그동안 성 착취 범죄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면서 “지난해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의 성추행 사건과도 유사하다. n번방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정관 앞에는 13개 단과대 학생회장들과 동아리연합회 회장 등 10여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각각 ‘성차별적 사회구조 이제는 타파하라’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와 국회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하는 데 역활한 '추적단 불꽃'. [유튜브 영상 캡처]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하는 데 역활한 '추적단 불꽃'. [유튜브 영상 캡처]

당초 텔레그램 n번방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 역시 ‘추적단 불꽃’이라는 이름의 대학생 2명의 잠입취재 역할이 컸다. 추적단 불꽃은 탐사보도 공모전에 나가기 위해 작년 7월부터 100여개가 넘는 텔레그램 방에 잠입해 취재를 시작했고 결국 지난달 25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경찰에 검거되는 데 앞장섰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들이 이번 사건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2016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을 계기로 여성 의식, 성 평등 의식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2000년대 이후 세대인 20대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디지털과 매우 친숙하다”면서 “기성세대는 오프라인상의 성폭력 문제에 주로 반응했다면 20대들은 본인들에게 중요한 온라인 세계에서의 성적 유린, 성 착취 같은 범죄에 같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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