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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불안·소외감으로 흔들리는 풍경들

'북촌 풍경, 나에게', 162.1 ✕130.3㎝, 캔버스에 유채, 2019.

'북촌 풍경, 나에게', 162.1 ✕130.3㎝, 캔버스에 유채, 2019.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4월 1~6일 노승기씨 6번째 개인전

 
문장가 김훈은 "모든 풍경은 상처의 풍경일 뿐”이라고 썼다. 유명한 그의 '풍경과 상처'라는 글에서다. 풍경은 밖에 있고 내 안의 상처를 통해 그 풍경으로 건너갈 때, 세계는 상처 속에서 재편성돼서 새롭게 태어나는 바 그렇게 새로워진 풍경은 상처의 현존을 가열하게 확인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4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열리는 노승기씨의 6번째 개인전 '풍경, 나에게'를 김훈의 문장에 빗대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전시 서문 등을 통해 설명한 이번 전시 취지가 결국은 김훈의 산문과 비슷한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화원 풍경, 나에게', 162.1✕130.3㎝, 캔버스에 유채, 2019.

'이화원 풍경, 나에게', 162.1✕130.3㎝, 캔버스에 유채, 2019.

 
 그러니까 다같은 풍경을 보고 있어도 문화 관습적으로 체득된 보는 방식만을 공유할 뿐 보는 내용은 보는 사람의 기억과 상상에 의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보는 이의 내면과 겹쳐 흔들리는 풍경은 실은 단지 그렇게 보여지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다. 보는 이에게 되돌아온다. 그럴 때 나를 둘러싼 사방의 사물들은 사정없이 나를 쏘아본다. 그래서 작가 노승기는 말한다. "풍경과 엉키는 그것이 기억인지, 간절한 소망이 만들어내는 것인지, 아니면 불안이나 소외감이 만들어내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아무튼 풍경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내가 살아 있다면, 나의 감각이 깨어 있다면 죽어 있는 풍경을 볼 리가 없다."
 
'두오모 풍경, 나에게', 162.1✕130.3㎝, 캔버스에 유채, 2018.

'두오모 풍경, 나에게', 162.1✕130.3㎝, 캔버스에 유채, 2018.

 출품된 작품들은 당연히 작가의 정념, 기억과 상상에 의해 변주돼 어떤 식으로든 말을 걸어온 풍경들이다. 관객은 관객 나름으로 각자의 기억과 감정에 의지해 작품을 감상하면 될 것이다.
 작가 노씨는 이전 개인전 '권력과 저항'(2017)에서도 사진을 방불케 하는 하이퍼리얼리즘 화폭 안에 초현실적인 대상을 끼워 넣어 보는 경험을 낯설게 하는 기법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다. 서울 북촌, 중국 베이징의 이화원,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 등 대작 풍경화들은 편안한 감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작가 노씨는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수료했다. 개인전 5회. 단체전 38회. 02-736-6669/737-6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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