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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 치고 강아지산책···'격리무시' 외국인에 주민 떤다

30일 오전 수원반달공원. 채혜선 기자

30일 오전 수원반달공원. 채혜선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 왜 하필 여기를 왔을까요. 어제는 잠 한숨 못 잤어요. 먼저 와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우리도 피해자 아닌가요”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동 한 건물에서 만난 관계자 이모씨는 이렇게 말하며 자기 앞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씨는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30대 영국인 A씨가 마스크도 쓰지 않고 도심을 활보하고 다녔다는 내용이 담긴 인터넷 기사들을 살펴봤다. 검사받은 사람은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도 A씨는 이를 어기고 이 건물에 있는 한 사업장에 들렀다. 
 
영통동 반달공원에서 만난 50대 여성 이모씨는 “그 영국인이 갔던 스크린골프장도 종종 다녔는데 거긴 밀폐된 공간이라 마음이 편치 않다”며 “내국인 관리도 안 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은 어떻게 관리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일 입국 후 둘째 날인 22일 오토바이를 타고 이 공원에 왔다.  

 

격리 무시, 마스크 무시…영국인에 수원 떠들썩

지난 2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무동 자율방역단 회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무동 자율방역단 회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뉴시스]

A씨처럼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한 채 돌아다니다 확진 판정을 받는 외국인 사례가 나오면서 이들이 살았던 동네 주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A씨는 코로나19 유증상으로 입국해 감염 확인이 되기 전까지 닷새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수원 등 4개 도시를 이동하면서 총 23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확진 판정 약 3시간 전에도 집 근처 스크린골프장을 찾기도 했다. 
 
주민들은 A씨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반달공원에서 만난 30대 남성은 “내국인·외국인 구별 없이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처벌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40대 여성은 “처벌해야 하는데 외국인이라고 그냥 넘어가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수원시청 홈페이지 시민 게시판에는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 작성자는 “제주도는 제주여행 미국 유학생 모녀에게 1억원 소송한다는데 수원시도 외국인이라고 봐주지 말라”고 했다.  
 
정부는 A씨에게 손해배상과 치료비 청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법무부에서는 만약 (A씨가) 자가격리 조치 등 위반 사실이 불법행위에 해당해 추가 방역과 감염확산 등에 따른 국가손실을 유발했다고 인정될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치료비에 대한 부분도 법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가격리했다”더니…용산 외국인에 주민은 불안

서울 용산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폴란드인이 자가격리 기간 중 외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 남성은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내용은 동네주민들이 용산구청 블로그에 “이 확진자 자가격리 안 지켰다. 동네주민들은 불안하다” “공원에서 강아지랑 있는 거 봤다” “편의점·놀이터 등 자가격리 어기고 돌아다니는 거 많이 봤다. 개 산책시키면서 수시로 들렀던 공원·놀이터 방역해달라” 등과 같은 댓글을 남기며 알려졌다. 한 주민은 중앙일보에 직접 e메일을 보내고 “이 외국인 목격담이 용산구청 블로그에 엄청 올라와 있는데도 자가격리로만 동선이 고시돼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주민 목격담은 들어 알고 있다. 이를 확인하고 있다”며 “정확한 것은 역학조사 후 알게 될 것이다. 동선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남성에 대한 처벌 여부에 대해선 “결과에 따라 위반사항이 있을 경우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수원=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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