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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서로 다른 약 성분 한 알에 담았더니 시너지 효과 뚜렷

진화하는 복합제

"고혈압·고지혈증 동시 치료 약
복약 순응도 높이고 치매 예방
한 개 성분 더 추가해 약효 강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백약(百藥)도 제대로 먹지 않으면 무익하다. 어떤 땐 ‘백약’이어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복용해야 하는 약의 가짓수가 늘어날수록 복약 순응도(약을 제때 정법·정량을 복용하는 정도)는 떨어진다. 실제로 중증 환자 중 35.1%가 ‘약 복용을 임의로 1회 이상 중단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의 조사 결과가 있다. 미국에선 병원 환자의 11%, 요양병원 환자의 40%가 복약 순응도 부족으로 입원한다는 보고도 있다.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는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것보다 인류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까지 했다. 그만큼 복약 순응도가 치료 결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다.
 
 
먹는 약 개수와 복약 순응도 반비례
 
요즘 몇 가지 종류의 약재를 섞어 만드는 ‘복합제’가 대세로 떠오른 배경이다. 실제 대다수의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복용하는 약의 가짓수와 복약 순응도는 대체로 반비례한다. 가정의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대학병원 노인병센터를 방문한 60세 이상 환자 60명을 분석한 결과, 하루에 복용해야 하는 약이  
 
4가지 이하일 때 복약 순응도는 81.2%였던 반면에 5종류 이상일 땐 46.4%로 떨어졌다. 약의 개수가 줄어들수록 복약 순응도는 높아진다.
 
 복합제의 필요성은 만성질환을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한 질환에서도 여러 종류의 약을 써야 하거나 하나의 질환이 다른 질환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생 관리 개념에서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하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앓는 환자에서 두드러진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이다. 서로 붙어 다닌다는 얘기다.
 
 실제로 대한고혈압학회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는 약 11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고혈압을 인지하고 치료 중인 환자는 61%, 치료 환자 중에서 고지혈증 치료를 병행하는 환자는 49%다. 고혈압 환자 기준으로 고혈압과 고지혈증약을 병용 투여하는 환자가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렇게 두 가지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는 환자 수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10년 새 2.5배 늘었다.
 
 이들 두 가지 약을 한 알에 담는 것은 복약의 편의성을 제고함으로써 복약 순응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복합제의 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특정 고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함께 투여할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노화인지 프로그램(Aging and Cognition Program) 실장인 줄리 지시모풀로스 교수팀은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인 프라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중 하나와 고혈압 치료제인 앤지오텐신전환 효소(ACE) 억제제, 앤지오텐신 Ⅱ 수용체 차단제(ARB) 중 하나를 함께 복용하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2년 새 치매 진단을 받거나 치매 관련 약을 복용한 일이 없는 약 70만 명을 7년간 조사·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치매 발생을 조금이나마 지연시킬 수 있다면 환자, 보호자, 보건시스템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 종류 약 성분 담은 복합제 나와
 
이제는 두 가지 약을 넘어 세 가지 약을 합친 복합제(3제 복합제)까지 등장했다. 기존의 2제 복합제가 복약 순응도를 높여 두 가지 질환을 동시에 관리한다면, 3제 복합제는 한발 더 나아가 약효까지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 시장에는 보령제약의 ‘듀카로’, 한미약품 ‘아모잘탄큐’, 대웅제약 ‘올로맥스’ 등이 있다. 이 중 듀카로는 ARB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 피마사르탄과 CCB(칼슘 채널 차단제)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 암로디핀, 그리고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복합제다. 이들 성분이 단 한 알에 담겼다. 단일 성분의 고혈압 치료제로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반한 환자를 위해 개발된 약이다.
 
 이 3제 복합제는 본태성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3상 임상시험 결과 피마사르탄만으로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에서 기저치 대비 수축기 혈압을 22.72㎜Hg 낮추고, 48.32%의 나쁜(LDL)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보였다.
 
 이처럼 2제 복합제를 넘어 3제 복합제의 효과가 임상에서 입증됨에 따라 점차 복합제들은 각 학회의 처방 가이드라인에 진입하고 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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