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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코로나19’ 대구는 자강도, ‘확진자’·‘확찐자’는 없다

기자
정대진 사진 정대진

Focus 인사이드

 
1월 22일이었다. 북한 노동신문에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처음 언급됐다. “중국에서 최근 신형코로나비루스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피해가 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북한은 여전히 감염자 제로(0) 국가이다.  

북한도 코로나19 관심 보여
‘격리자’ 있지만 ‘확진자’ 없다
한국, 자가격리 ‘확찐자’ 과체중
북, 식량 부족해 확찐자도 없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대동강구역 릉라종합진료소에서 검진하는 모습.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대동강구역 릉라종합진료소에서 검진하는 모습. [뉴스1]

 
다만 ‘의학적감시대상자’로 표현되는 격리자는 누적 9000명이 넘는다. 북한은 외국인과 해외출장자는 1차 위험대상자,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2차 위험대상자로 분류하고 있는데 북한 보도를 종합하면 외국인 380여명, 내국인 9550여명이 여기에 포함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3명의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격리해제했고, 강원도와 평안남북도에서 총 5730여명의 내국인을 격리해제했다. 현재 격리자는 3823명이다. 이들 중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북한에는 앞으로도 확진자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격리자의 분포지역을 보면 궁금증이 생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평양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방역 작업을 벌이는 모습.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평양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방역 작업을 벌이는 모습. [뉴스1]

 
외국인 격리자 중 3명을 제외한 내국인 격리자 3820명은 자강도 2630명, 평안북도 920명, 평안남도 200명, 강원도 70명 순이다. 북·중 접경지역 중 양강도와 함경도는 격리자가 없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우선 양강도와 함경도가 접해있는 중국 지린성과 옌변자치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저히 적다는 점을 고려해볼 수 있다. 중국내 확진자가 8만명이 넘은 지난 10일 현재만 해도 지린성의 확진자는 93명에 그쳤다. 지린성 옌변조선족자치주는 9일부로 다중시설 이용제한을 해제하기도 했다. 다른 접경지역인 랴오닝성과 헤이룽장성 확진자도 각각 200명, 500명을 넘지 않는다. 북한의 공식발표대로 국경봉쇄를 철저히 했다면 초기에 감염확산을 막았다고 추정할 수는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희천 은하피복공장에서 주민들의 채온을 재고 있는 모습.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희천 은하피복공장에서 주민들의 채온을 재고 있는 모습. [뉴스1]

 
문제는 여전히 자강도이다. 현재 2630여명의 격리자가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격리해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북한 당국이 여전히 지켜봐야 할 문제가 있다고 추정된다. 자택 및 기관에 머무르고 있을 수천명이 넘는 격리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기관에 있는 격리자들은 당국이 직접 관리한다고 해도 자택에 머물고 있을 수많은 격리자들은 우선 구역담당의사가 일차 관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의사담당구역제(호담당제)를 실시하는 국가이다. 구역마다 담당의사가 격리를 일선에서 관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필요에 따라 위생방역증 발급관리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역할은 미미할 것으로 생각된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경이적인 현실과 비결' 제목의 동영상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현황과 북한 내 방역 조처 등을 소개했다. [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경이적인 현실과 비결' 제목의 동영상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현황과 북한 내 방역 조처 등을 소개했다. [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평소에도 호담당 의사는 만성 의약품 부족으로 인해 간단한 진료 외에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다수 북한 주민들은 아파도 장마당에서 각자 약을 사 들고 리 인민 병‧의원이나 시‧군 병원에 찾아가야 한다.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바이러스 앞에서 호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회진과 발열체크 정도밖에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히려 격리 현장에서는 인민반장과 위생반장의 역할이 클 것이다. 격리봉쇄된 가가호호에 최소한의 먹을 것을 배급하고 봉쇄가 유지되고 있는지 매일 수시로 확인할 것이다. 하지만 배급제가 무너지고 장마당경제로 움직이는 북한에서 격리자들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이다. 
 
최소한의 먹을 것도 각급 인민반장 등이 알아서 충당하거나 격리자 가정이 장보기를 따로 부탁해서 해야 할 것인데 격리가 장기화될수록 이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우리처럼 미세한 증상만 있어도 자가격리를 하고 식탁~소파~냉장고~식탁~소파~침대로 동선을 이어가며 ‘확찐자’가 된다는 농담을 할 형편이 아닐 것이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에도 자강도는 강계정신으로 어려움을 돌파한 자력갱생의 상징으로 유명했다. 북한 당국은 이번에도 그 강계정신의 발휘만을 기대할 것인가. 하루빨리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방역협조 의사에 화답하고 자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 할 때이다. 그때까지 “힘내라, 자강도!”
 
정대진 아주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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