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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항모 ‘배양접시’ 되나…“코로나 확진자 계속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미군을 덮치고 있다. 아시아ㆍ태평양에 배치된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기미가 나타나고 있고, 주한미군에선 대구 기지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추세가 평택 기지로 번지는 양상이다.
 

주한미군에선 11번째 확진자 나와
초반 대구·경북 기지에서 발생하더니 이제는 평택 기지로 확산

태평양 해상에서 미 해군의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기동하고 있다. [미국 태평양함대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태평양 해상에서 미 해군의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기동하고 있다. [미국 태평양함대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마이크 길데이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태평양함대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증상자를 우선 순위로 검사 속도를 최대한 높이고 있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을 즉시 격리하고, 함정에 대한 방역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도 이날 미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서 25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선 지난 24일(현지시간) 3명의 확진자가 보고된 바 있다. 이후에도 추가 감염이 나타나면서 해당 함정이 집단감염의 온상이 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례에서 봤듯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을 수용하는 배의 특성상 집단감염이 한 번 발발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핵 항모엔 5000명 가량이 탈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국면에서도 미 해군이 아시아ㆍ태평양에서 대중국 견제 작전을 꾸준히 실시해왔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킨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지난 24일에도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LHA 6), 상륙지휘함인 블루리지함(LCC 19) 등과 함께 괌 근처 필리핀해에서 해상 훈련을 벌였다. 이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건강 보호 태세(HPCON) 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찰리’ 등급을 내린 시점이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지난 4~9일 정박지인 베트남 다낭 등에서 감염원을 품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훈련 강행이 승조원간 접촉 상황을 늘려 집단감염을 부채질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밖에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 소속으로는 강습상륙함인 복서함(LHD 4), 이지스 구축함인 랠프 존슨함(DDG 114), 연안 전투함인 콜로라도함(LCS 4)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미군의 아시아·태평양 군사 작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길데이 총장은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은 현재 괌에 머물고 있다”며 “추가 검사나 진료는 괌의 해군 의료 시설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에서도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근무하는 미 여군 병사가 전날(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11번째 확진자이자, 미 장병 신분으로선 2번째 양성 판정 사례다.
 
문제는 대구·경북지역 외 주한미군 기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캠프 험프리스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 6일과 24일에 이어 이날이 3번째다. 나머지 확진 사례는 캠프 워커와 캠프 캐럴 등 대구·경북지역 기지에서 나왔다.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군 장병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군 장병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1일과 22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선 20대 병사 2명이 연이어 숨진 일도 발생했다. 주한미군 측은 이들의 사인에 대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무증상이더라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가 다수 보고되고 있어 코로나19가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25일 한국 내 모든 미군 사령부와 군사시설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이때 서한에서 “최근 장병 및 가족, 한국 근로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방역 및 차단 지침을 어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지침을 어길 경우 미군 시설에 대해 2년간 출입이 금지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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