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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광저우 가고 싶어요"…美여대생 중국어 눈물 호소

유럽은 내 집이 아니에요. 광저우로 돌아가고 싶어요."

[시과스핀 캡처]

[시과스핀 캡처]

지난 19일 중국 동영상 플랫폼 시과스핀(西瓜视频)에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동영상에서 나오는 음성은 중국어다. 말하는 사람은 금발의 서양 여성이다.
 
동영상은 자신을 치스원(其诗闻)이라고 부르는 여성이 올렸다. 제목은 ‘중국에서 자란 미국인이 비행기 없어 해외에 갇혔다. 집에 갈 수 없어 절망’ 이었다.
[사진 광저우일보]

[사진 광저우일보]

치스원은 영상에서 “지금 비행기가 취소돼 영국 런던에 갇혀 있다”며 “나는 미국인이지만 광저우에서 20년을 살았다. 언제 집에 돌아갈지 모르겠다. 하루빨리 광저우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말을 하는 중에 감정이 북받쳤는지 계속해서 울먹였다.
지난달 2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EPA=연합뉴스]

중국 광저우일보에 따르면 폴란드계 미국인인 치스원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1~2월에 광저우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 시기 광저우를 비롯한 광둥성은 후베이성 다음으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곳이었다.
 
그러다 광저우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던 때 그는 폴란드에 계시는 할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치스원과 가족들은 폴란드로 가 할아버지를 만났다.
지난 2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2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AFP=연합뉴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중국으로 돌아가는 길이 막혔다. 유럽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커졌기 때문이다. 당초 예약했던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광저우로 가는 비행기 편이 갑자기 취소됐다. 어쩔 수 없이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더 많은 영국으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 런던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24일 영국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 여행객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24일 영국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 여행객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하지만 치스원은 영국에서 발이 묶였다. 런던에서 이륙하는 광저우행 비행기 역시 모두 결항했기 때문이다. 영상을 올린 19일은 치스원이 영국에 온 지 3일째 되는 날이었다. 영상에서 치스원은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이곳(영국)에 있는 사람들은 내 외모를 본 뒤 물어요. ‘왜 그렇게 슬퍼해 여기(유럽)가 당신 집 아니에요?’ 라고요.”
[시과스핀 캡처]

[시과스핀 캡처]

치스원은 영상에서 이렇게 답한다.
 
“예 유럽은 제집이 아니에요. 저는 광저우에서 20년간 자란 미국인이에요. 그들은 내가 이렇게 슬픈 게 이해하기 힘들겠죠. 하지만 전 지금이 제 인생에서 가장 절망적인 순간이에요. 정말 언제 돌아갈지 모르겠어요.” 
치스원의 동영상에 중국 네티즌들이 크게 호응했다.[시과스핀 캡처]

치스원의 동영상에 중국 네티즌들이 크게 호응했다.[시과스핀 캡처]

이 영상이 올라오자 중국 네티즌들이 크게 호응했다. 26일 현재 영상은 6만 명이 넘게 봤고, 댓글도 5만 개 넘게 달렸다. “서양 외모라도 중국인의 마음을 갖고 있다면 중국인이다” “너는 중국인이다” “울지 마라” “모든 게 잘 될 것이다 힘내라” “꼭 광저우로 돌아오길 기원하겠다” 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영상은 웨이보와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에도 올라왔다.
광저우일보는 “치스원은 웨이보에 ‘나는 치스원(我是其诗闻)'이란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다”며 “그는 자신이 1995년생이며 현재 광저우 지난(暨南)대학교 화문학원 학생이라고 소개한다”고 전했다. 치스원은 지난달 10일엔 광저우 주강(珠江)의 다리 야경을 찍은 사진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이곳을 건너지 못한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우한 힘내라 중국 화이팅!’ 이란 글을 올렸다. 
[웨이보 캡처]

[웨이보 캡처]

치스원은 이외에도 자신이 4살에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먹는 사진도 올렸다.
[웨이보 캡처]

[웨이보 캡처]

또 광저우의 한 극장에서 분장하고 경극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웨이보 캡처]

[웨이보 캡처]

치스원은 중국에 돌아갔을까

[시과스핀 캡처]

[시과스핀 캡처]

그런 것 같다. 울먹이는 영상을 올린 지 일주일 뒤인 26일. 치스원은 영상 하나를 올렸다. 여기서 그는 웃으면서 “저 돌아왔어요. 그동안 걱정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차이나랩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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