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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노인엔 콩나물 키트, 지루한 청소년엔 행운박스

부천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 제공하는 럭키박스에는 심리 지원지침서, 간식, 개인 방역물품이 기본적으로 담긴다. 여기에 맞춤형으로 일부 물품등이 상담사의 손편지와 함께 추가된다. [사진 부천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부천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 제공하는 럭키박스에는 심리 지원지침서, 간식, 개인 방역물품이 기본적으로 담긴다. 여기에 맞춤형으로 일부 물품등이 상담사의 손편지와 함께 추가된다. [사진 부천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지자체들 코로나 심리방역 확산
거리두기 길어지며 마음도 지쳐
최근 두 달간 심리상담 7만여건
포항 원예치료, 강릉 장난감 대여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A양(14)의 어머니는 걱정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3차례 연기되면서 A양이 시간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고 있어서다. 사회적 거리 두기 행동지침에 따라 평소 이용하던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이용도 제한됐다. 평소 우울 증세가 있던 A양은 힘들어했다고 한다.
 
부천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상담센터)는 A양을 포함해 코로나19와 개학연기로 스트레스를 받는 청소년의 심리 정서를 지원하기 위해 ‘마음 돌봄 럭키 박스’를 배송하기로 했다. 이 박스에는 심리 지원 지침서와 과자 등 간식, 마스크·손소독제 등 개인 방역물품이 들어간다. 상담사가 쓴 손편지도 담긴다. 대상은 지난 1~2월 상담센터로 와서 상담을 요청한 청소년 가운데 상담이 종결된 인원을 제외한 약 240명이다. 센터 측은 “박스를 받은 청소년들이 고맙다며 하트를 담은 인증샷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A양의 어머니도 센터에 “아이가 럭키박스를 받고 좋아했다. 큰 위로가 됐다”는 감사 문자를 보냈다.
 

“마음에도 방역” 콩나물 키트 주고 꽃도 심고…

서울시 성동구는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대상 독거어르신 786명에게 ‘집에서 기를 수 있는 콩나물 키우기 키트’를 제공한다. [뉴스1]

서울시 성동구는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대상 독거어르신 786명에게 ‘집에서 기를 수 있는 콩나물 키우기 키트’를 제공한다. [뉴스1]

 
지자체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 달래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가 두 달 넘게 이어진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고립감과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시민이 늘었다. 이에 따라 물리적 방역만큼이나 심리 방역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6일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약 두 달간 코로나19 심리지원 핫라인에서 상담한 건수는 7만3000여건(확진자·자가격리자·일반인 등 포함)에 이른다.

 
포항시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사회 분위기 전환과 시민들의 심리적 안정 및 외상후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대규모 봄꽃을 심고 있다. [사진 포항시]

포항시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사회 분위기 전환과 시민들의 심리적 안정 및 외상후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대규모 봄꽃을 심고 있다. [사진 포항시]

 
서울 성동구는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 대상 독거 어르신 786가구에 집에서 기를 수 있는 콩나물 키우기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이 문을 닫으면서 온종일 집에만 있는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로 심심한 일상을 달래라는 취지다. 성동구 관계자는 “콩나물 키우기 키트를 나눠주며 안부 확인도 하고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며 “혼자 있어서 외롭다는 문의 전화가 자주 왔었는데 어르신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는 코로나19로 가라앉은 지역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포항 철길 숲 연장 6.6㎞ 구간 등에 팬지와 데이지 등 봄꽃을 심었다. 아울러 요양원·양로원 등 노인시설에서 원할 경우엔 모종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민을 위한 심리 치유공간을 만든 것”이라며 “일종의 원예치료 쪽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육아 스트레스 덜어주는 서비스도

어린이집·유치원의 개원·개학이 미뤄지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겪을 가정을 위한 맞춤 서비스도 마련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는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장난감도서관의 장난감 대여 서비스를 미취학 아동이 있는 강릉시민 전체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연회비 2만원을 낸 정회원만 장난감을 빌릴 수 있었다. 서울 강동구·금천구 등은 장난감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찾아가는 장난감 도서관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반납된 장난감은 위생을 고려해 바로 소독하고 있다.
 
이윤호 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회 간사는 “코로나19 관련 상담이 하루 10여건 이상 들어오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마음이 힘들다면 어려워하지 말고 믿을 수 있는 가까운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리지 말고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채혜선·심석용 기자, 강릉=박진호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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