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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낳은 채권시장 ‘뉴노멀’…미국 마저 4년만에 마이너스 금리 추락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은 지난 15일 긴급 FOMC를 열고 미 기준 금리를 제로로 낮췄다.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은 지난 15일 긴급 FOMC를 열고 미 기준 금리를 제로로 낮췄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에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돈이 몰리면서 급기야 초단기 국채 금리(수익률)가 4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아직 초단기 금리에 한정된 현상이지만, 유럽과 일본에 이어 미국 국채도 추세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대열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공포에 선진국 국채금리 잇단 하락
그린스펀 "전세계 마이너스 금리 보편화될 것"
추가 금리 하락 기대하는 채권 투자자 봇물
일간서는 한계론…무한정 금리하락 불가능해

2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전일 대비 0.066%포인트 낮은 -0.038%를 기록했다. 1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도 -0.05%로 떨어졌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미국 초단기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2015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0∼0.25%로 전격 인하한 가운데 유동성이 좋은 초단기 미 국채에 매수세가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채권 가격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미국 국채 3개월물 금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미국 국채 3개월물 금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일각에서는 미 국채 장기금리도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독일·프랑스·스위스·일본 등 일부 선진국처럼 장기물마저 마이너스 금리의 길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초만 해도 2%에 육박했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미 0.7%대까지 폭락했다.
 
금리 ‘마에스트로’라고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은 지난해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고령화로 마이너스 금리가 전 세계적으로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현재 전 세계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는 14조3000억 달러(약 1경759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해 8월 말 16조800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후 점차 감소해 지난 1월 11조달러까지 줄었다가 2월 들어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그나마 금리가 높았던 미국마저 제로 금리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전설의 Fed 의장으로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은 "마이너스 금리가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연합뉴스]

전설의 Fed 의장으로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은 "마이너스 금리가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연합뉴스]

채권은 처음 발행할 때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을 주겠다고 확정한 일종의 차용증서다. 이자가 확정돼 있는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그중 마이너스 금리로 찍는 채권은 투자자가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넣은 돈보다 받는 돈이 줄어드는 채권이다.  
그런데도 투자자가 마이너스 금리 채권에 투자하는 건 이유가 있다. 첫째, 미국· 독일·프랑스·스위스·일본 등이 찍는 국채는 매우 안전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에서 분산 투자를 위해 보유할 수밖에 없다. 둘째, 마이너스 금리로 나왔다고 해도 만기 전에 거래할 때 금리가 추가 하락(가격이 추가 상승)하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 이는 금리의 한계가 0%인 줄 알았던 때는 상상하기 어려운 ‘뉴 노멀(New Normal)’이다.
 
투자은행 JP모건은 “국채금리가 마이너스 늪에 빠질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문사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0.25%로 떨어지면 대부분 단기물은 마이너스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투자가들은 이자수익보단 현재 보유한 채권을 트레이딩(매매)함으로써 얻는 매매차익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러다보니 채권가격이 오르는 것(=반대로 채권수익률(금리)이 떨어지는 것)을 더 선호한다. [AFP=연합뉴스]

채권투자가들은 이자수익보단 현재 보유한 채권을 트레이딩(매매)함으로써 얻는 매매차익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러다보니 채권가격이 오르는 것(=반대로 채권수익률(금리)이 떨어지는 것)을 더 선호한다. [AFP=연합뉴스]

장기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가 내리면, 독일·일본 등의 국채 마이너스 금리 폭이 커지고, 이는 채권 거품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 채권 금리 하락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가 기대하는 만큼 시세차익을 매번 얻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의 금리 인하 요구와 압박은 계속되고 있고, 이는 마치 블랙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며 “국채 금리가 무한정 떨어질 수는 없다”고 전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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