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셔터가 내려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3/26/9fac1adf-d891-4d94-963e-25da50080b84.jpg)
12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셔터가 내려있다. [연합뉴스]
하늘길 곳곳이 뚝 끊기면서 면세업계에 불황의 후폭풍이 몰아닥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이어 면세업계가 2차 타격을 입는 모양새다. 과거 면세점 사업권 입찰을 두고 대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건 옛말이다. 면세업계에선 “올 상반기 매출이 1년 전의 50% 수준으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항공업과 면세업은 한 몸처럼 움직이는 만큼 불황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분석했다. 24일 기준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9316명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이용객 수가 1만 명을 밑돈 건 공항이 문을 연 2001년 이후 처음이다. 2018년 18만7000 명, 2019년 19만4000명 수준이었다. 그랬던 일평균 이용객 수가 이달 1~15일 2만7800명으로 뚝 떨어졌다.

발길 뚝 끊긴 인천공항.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면세점 문을 닫는 곳도 늘었다. 롯데ㆍ신라ㆍ신세계 ‘빅3’ 면세점은 하루 2~7시간 단축영업을 하고 있다. 롯데 김포공항점은 12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신세계는 명동ㆍ강남점이 월 1회 휴업한다. 앞서 면세점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며칠씩 휴업하기도 했다. 빅3는 지난달 매출이 전달 대비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해 처음 연 매출 20조원을 넘기며 ‘탄광의 카나리아’처럼 호황 신호를 먼저 알렸던 면세점의 굴욕”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 불황’닥친 면세업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인천공항에 입점한 중소ㆍ중견기업 면세점 4곳(시티ㆍ엔타스듀티프리ㆍSMㆍ그랜드)은 20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임대료 인하, 휴업 시 임대료 면제를 요구했다. 항공사가 공항 이용료 감면을 주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SMㆍ그랜드 면세점은 25일까지 인천공항공사에 2월분 임대료를 내지 못했다. 그랜드면세점 관계자는 “이달 매출이 3억에 못 미칠 전망인데 내야 할 임대료는 12억원에 달한다”고 털어놨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