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매수자로 국채에서 자동차할부채까지 마구 흡입 중이다.
조만간 QE3 최고치인 4조5000억달러를 뛰어넘는다.
대자대조표는 지난해 9월부터 불어나기 시작했다.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이 취임 이후 첫 위기를 맞아 달러를 파상적으로 풀고 있다.
Fed가 이달 15일 QE4를 내놓았다. 직전인 11일 현재 대차대조표는 4조1000억 달러(약 4600조원) 정도였다. 그리고 며칠 뒤 무기한 QE와 함께 자회사(펀드)를 세워 회사채 등도 사들이기 시작했다.
Fed 대차대조표가 역대급 속도로 증가 중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조만간 다차대조표가 4조5000억 달러(약 5500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QE3 막바지 규모를 조만간 넘어설 수 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Fed 장부(대차대조표)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Fed가 지난주 QE로만 사들인 자산 규모가 하루 450억 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이전 QE 과정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사들일 때가 한 달에 450억 달러였다. 한 달 치 자산을 하루 만에 흡입한 셈이다.
그 바람에 사뭇 비현실적인 예측도 제기됐다. 이라 저지 블룸버그인텔리전스 금융애널리스트는 25일(현지시간) 내보낸 팟캐스트를 통해 “Fed 대차대조표가 내년에 9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2.25배 정도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지난해 9월부터 Fed 곳간은 불어나기 시작했다

미국 Fed가 갖고 있는 자산과 부채를 크기를 보여주는 대차대조표가 지난해 9월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Fed의 대차대조표는 QE1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QE3 막바지였던 2017년 중반엔 4조5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그해 말 Fed가 양적 축소(QT)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초에는 3조7600억 달러 수준까지 줄었다.
그런데 상황이 돌변했다. RP시장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했다. Fed가 뛰어들어 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Fed의 대차대조표는 QE 할 때처럼 가파르게 증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스텔스 QE’라고 촌평하기도 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