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기간, 중국 큰손들이 한 일
그렇다면 ‘중국의 큰손’이라 불리는 기업들은 어떤 대책을 내놓았을까? 후베이 성을 비롯해 감염병이 퍼진 지역을 위한 직접적인 원조와 더불어 산하 점포와 임직원들, 농촌 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그들이 가진 '자본과 기술력'을 가지고 말이다. 중국 기업들의 각양 각색의 지원책을 총정리해보았다.
1. 돈이 부족해? 우리가 줄게!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百度,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기업)는 발병 초기 3억 위안(506억 7600만 원)을 출자해 바이러스 치료제 연구 개발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알리바바( 阿里巴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는 1차로 10억 위안(1755억 원)의 자금을 출연해 '의료물자공급 특별 펀드'를 만들었다. 뒤이어 10억 위안의 '농촌 도움' 기금을 설립하고 중난산 원사 팀에 2천만 위안(35억 원)을 기부했다. 동시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전 회장은 개인적으로 1억 위안을 기부하기도 했다.
텐센트(腾讯, 중국 인터넷기반서비스제공업체)는 3억 위안(506억 원)을 출자해 ‘1기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펀드’를 조성했다. 뒤이어 2억 위안, 10억 위안을 기부하며 총 15억 위안을 기부했다.
왕이(网易, 중국의 IT 회사) 1억 위안 (175억 원) 핀둬둬(拼多多,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1억 위안 콰이쇼우(快手, 중국 동영상 라이브 플랫폼) 1억 위안 메이퇀(美團), 중국 음식 배달 플랫폼) 2억 위안 (337억 8200만 원) 바이두(百度,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기업) 3억 위안(506억 7600만 원) 바이트댄스(Byte Dance, 중국 AI 콘텐츠 스타트업 기업) 2억 위안을 1차로 기부한 뒤 1억 9100만 위안을 추가 기부해 총액 3억 9100만 위안을 기부했다. 기부금 중 일부는 일선 의료진과 감염자에게 각각 1인당 10만 위안, 순직자에게는 100만 위안씩 지급됐다. |
IT업계를 비롯한 기업 외에도 중소기업들의 기부도 이어졌다. 바이러스 발병 일주일 만에 전국 800개 기업의 기부금으로 총액이 130억 위안(2조 2천억 원)에 달했다.
2.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여기 있어!
평소 배달·물류 부문에서 가도를 달리고 있던 징둥(京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은 여러 기업 중 가장 먼저 마스크 100만장과 6만개의 의료물자를 우한으로 보냈다. 뒤이어 알리바바 국제센터에서 마스크, 방호복, 고글 등 중점 물자를 수십 개국에서 조달하는 '글로벌 소스'에 나섰다. 단기간에 650만 건의 의료물자를 우한으로 보냈다.

알리바바에서 보낸 기부 물품 ⓒ진르터우탸오
3. 의료진 식사가 문제예요? 우리에게 맡기세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보고를 받은 즉시 전국 산지에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조달했다. 이틀 만에 일선 의료 종사자 5000명이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의 음식을 전달할 수 있었다.
알리바바 산하 신선식품 배달 전문 마트 허마셴셩(盒马鲜生)은 의료진을 위해 각종 음식물 및 과채를 전달했으며 여러 우한 병원에서 의료진을 위해 하루 세끼를 무료로 제공했다.
4. 농부들이 울고 있다고요? 저희 왔어요!
징둥 역시 그들이 보유한 모든 산하의 조직을 동원해 도움에 나섰다. 폐기될 위기에 놓였던 3,900t의 신선한 농산물을 10일 만에 팔아 치웠으며 34,386곳의 농산업자들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5. 불법 마스크 판매 상점? 모두 폐쇄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중소 상가에 대한 플랫폼 운영비 감면, 택배기사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데 일조했다. 후베이 성 온라인 상인들에게 100억 위안(1조 7000억 원)을 1년간 저리로 대출했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 알리바바 헬스는 후베이 성 주민들에게 무료로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6. 그리고 화웨이….

훠선산 병원에 기지국을 설치하는 화웨이 직원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은 그들이 보유한 자본과 기술력을 이용해 급한 불을 끄며 위기를 넘겼다. 그들의 연이은 기부 행진과 CS 활동으로 많은 기업인과 대중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해외 역유입으로 인한 감염이 다시금 퍼지고 있다.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던 기업들에 새로운 과제가 닥쳤다. 앞으로 이들 기업이 어떤 행보를 걸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