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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원 ‘제명’하며 박수···거대 양당 대놓고 ‘의원 꿔주기’

민망함의 흔적은 사라진 지 오래다. 투표용지에서 비례정당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거대 양당의 ‘의원 꿔주기’ 행태가 그렇다. 양태는 두 가지다. 제명과 탈당.
 

[현장에서]

모(母)정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제명→비례정당 입당’의 형태로 이적한다. 비례대표는 자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지만, 당에서 제명을 당하면 의원직을 유지한다. 조직의 대의를 위한 요식행위의 제명인 만큼 각 당 최고 수준의 징계 처분(출당)을 하는 중에도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보낼 비례대표 심기준ㆍ정은혜ㆍ제윤경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변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보낼 비례대표 심기준ㆍ정은혜ㆍ제윤경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변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열고 심기준·정은혜·제윤경 의원을 제명했다.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헌신하러 가는 3명에게 다른 의원들이 여러 격려의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동료 의원을 제명시키뒤 제명 당한 의원들에게 오히려 덕담을 건넨 것이다. 지난달 6일 조훈현 의원을 제명할 당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총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곳곳에서 “축하한다”는 말이 나왔다. 처분이 끝나고 난 뒤엔 “아주 분위기가 좋은 제명이었다”(김정재 의원)는 설명이 뒤따랐다.
 
여기에 자진 탈당한 의원들까지 합세하며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정당 투표용지 상위권을 이미 예약해둔 상태다. 민주당 비례대표 3명 외에 지역구 의원 4~5명 등 최소 7명 이상이 합류할 예정인 시민당은 원내에서 다섯 번째로 큰 정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은 이미 확보한 현역 의원만 10명이다. '빅4'의 일원이 됐다. 이대로라면 정의당(6석)·우리공화당(2석) 등을 제치고 민생당(18석)과 함께 정당 투표용지 최상위를 놓고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비례 정당으로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할 조짐도 있다. 26일 통합당 의총에서는 김규환·김종석·문진국·김순례·윤종필 의원 등의 추가 제명이 논의될 예정이다. 지역구 의원 6~7명만 추가 합류시키면 미래한국당은 원내교섭단체가 된다. 3월말 받는 선거보조금도 25억원 가량에서 80억원 안팎으로 훌쩍 뛴다.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시 한선교 당 대표(왼쪽 세 번째)와 내빈들이 창단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시 한선교 당 대표(왼쪽 세 번째)와 내빈들이 창단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실리만 따지면 상식적일 수 있다. 이미 50개 넘는 정당이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상황에서 투표용지 아래칸에 자리를 잡을 경우 선전을 낙관할 수 없다. 양당의 메시지 싸움에서 비례 정당의 선거보조금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 ‘모(母)정당’들은 신문·방송 광고를 전혀 할 수 없어서다.
 
정상이 아니란 건 모두가 안다. “이 모든 혼란은 민주당과 그 추종 세력이 야합해 만든 괴물 선거법 때문”(황교안 통합당 대표), “반칙과 탈법을 보면서 제 한 몸 건사하자고 두고 보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이해찬 민주당 대표)라며 서로가 ‘정당방위’ 주장에 열을 올리는 것도 그래서다. 반면 “현재의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이낙연 전 총리) “여야 모두 국민한테 정말 못 할 짓을 하고 있다”(김용태 통합당 의원)던 최소한의 자성은 실종되는 중이다. 
 
동료 의원을 제명하고 박수를 쳐주는 의원들을 바라보며 마주하는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일까. “야합(선거법 개정안)에 맞선 정당방위”라는 통합당의 주장, “꼼수(미래한국당)에 맞선 정당방위”라는 민주당의 주장은 유권자들 눈엔 거대 양당의 ‘쌍방폭행’에 가까워 보인다. 국회라는 신성한 무대에서 벌어지는 쌍방폭행의 최대 피해자는 투표장에 가기까지 혼란을 겪을 유권자 아닐까.
 
윤정민ㆍ박현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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