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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천안함 폭침’ 분노하던 소년, 해사 생도 됐다

지난달 해사 78기로 입학한 권현우 생도. [연합뉴스]

지난달 해사 78기로 입학한 권현우 생도. [연합뉴스]

10년 전 서해 백령도에서 일어난 천안함 폭침 당시 분하고 슬픈 마음을 품고 군인이 되기로 마음먹은 초등학생이 이제 어엿한 해군사관학교 생도가 됐다. 지난달 14일 해사 78기로 입학한 권현우(20) 생도 이야기다.
 

권현우 생도 재수 끝에 꿈 이뤄
당시 일기장엔 인양 상황 그림
“그때 충격이 해사 지원한 계기”
온라인선 천안함 10주기 추모 열기

25일 해군에 따르면 권 생도는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의 천안함 공격 이후 뉴스를 접하며 그 느낌을 그림일기에 담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일기장엔 “너무너무 슬프다. 천안함이 인양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그들의 부모님들은 많이 울었다. 나도 우리나라에 큰 슬픈 소식이 있어서 슬프다”라고 적었다. ‘772’ 번호가 선명한 천안함의 인양 상황 그림도 함께 담았다.
 
권 생도는 “부모님이 천안함에 관해 이야기해 주신 것이 생생하다”며 “그때 큰 충격을 받았고 슬픔과 분노와 원망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천안함이 제가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한 가장 큰 계기였다”고 회고했다. 군인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권 생도는 2018년도에 해사에 도전했다가 실패했고, 재수 끝에 꿈을 이뤘다.
 
이런 사실은 천안함재단과 해군이 마련한 ‘천안함 챌린지 REMEMBER 772’(해군 홈페이지, 12~26일) 게시물에 댓글로 올라와 알려졌다.
 
권 생도가 초등학교 4학년때인 2010년 피격된 천안함이 인양될 당시에 쓴 그림일기. [사진 해군 페이스북 캡처]

권 생도가 초등학교 4학년때인 2010년 피격된 천안함이 인양될 당시에 쓴 그림일기. [사진 해군 페이스북 캡처]

댓글 작성자는 권 생도의 어머니 윤은주(51)씨. 지난 16일 그림일기를 첨부하며 “10년 전 금요일 밤 속보, 안타깝고 두려웠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슬픔이었다”며 “46명의 장병의 희생,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그리고 “아들이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의 숭고함을 받들고, 영해를 수호하는 해군이 되기를 바라며 평화로운 영해를 수호하던 천안함 모든 승조원 장병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며 “46명의 장병과 한주호 준위의 희생과 헌신,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권 생도는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의 바다를 굳건히 지키는 자랑스러운 해군 장교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천안함 피격 10주기를 맞아 윤은주씨처럼 온라인으로 46천안함 용사와 한주호 준위를 추모하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공식 추모 행사가 축소된 데다,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현장 추모 등을 자제하기 때문이다.
 
25일 해군 등에 따르면 해군 인터넷·인트라넷 홈페이지에 각각 개설된 ‘천안함 피격사건 10주기 및 제5회 서해수호의 날 사이버 추모관’에 1만4728송이가 헌화 됐다. 오후 8시 기준 군 내부 통신망인 인트라넷 추모관에는 1만3880송이 헌화와 함께 5580개의 추모글이 달렸다. 외부망인 인터넷 추모관에는 848송이가 헌화 됐고 추모글도 653개 올라왔다. ‘천안함은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서 항해할 것이다’ ‘감사하다. 기억하겠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다’ 등의 추모글이 올라왔다.
 
천안함재단이 주최하고 해군본부가 후원해 온라인으로 개설된 ‘천안함 10주기 추모 사진전’에는 이날 오후 8시 기준 11만5186명이 방문했다. 피격 전사자와 천안함뿐 아니라 피격 사건 이후 현장 수색과 인양 작전, 전사자 합동 영결식 등의 사진 등이 전시됐다.
 
27일 열릴 예정인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과거보다 소규모로 열린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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