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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저격수vs조국 수호자···정작 남양주병선 "교통 해결해라"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도농역에서 주광덕 후보와 김용민 후보가 출근길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박해리 기자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도농역에서 주광덕 후보와 김용민 후보가 출근길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박해리 기자

남양주의 정치 지형은 알쏭달쏭하다. 지난 총선 때 남양주갑에서는 249표 차로 민주당 후보가 신승했다. 남양주을과 병에서는 각각 4000여 표 차로 민주당과 새누리당 후보가 이겼다. 그만큼 보수세와 진보세가 팽팽했다는 얘기다. 올해는 표심을 더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많다. 남양주병이 특히 그런데, 인구 3만4000여명의 '다산신도시'라는 변수가 생긴데다 ‘조국 대전’ 이슈도 덧붙었다.
 
검찰 출신인 이곳 현역 주광덕(60) 미래통합당 의원은 ‘조국 저격수’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낙마에 집중했던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항마로 '조국 장관' 밑에서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44)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24일 남양주병 일대의 상인과 주민을 만나 바닥 민심을 들었다. 이날 남양주 도농역에서는 오전 6시 30분부터 두 후보가 나란히 출근길 유세를 펼치고 있었다. 주 후보에게는 60대 여성들이 화이팅을 외쳤고, 김 후보에게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경인일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5~16일 517명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41.5%)와 주 후보(41.1%)의 지지세는 말 그대로 박빙이었다.
 
지난 24일 오전 주광덕 (남양주병) 미래통합당 후보가 남양주 한 국밥집에서 지역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왕준열]

지난 24일 오전 주광덕 (남양주병) 미래통합당 후보가 남양주 한 국밥집에서 지역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왕준열]

조국 저격수 vs 조국 법무부 출신의 대결

주 후보는 1998년부터 검사를 관두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8년간 남양주시 고문변호사도 지냈다. 18대 총선 때 경기 구리에 출마해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선 낙선한 뒤 '박근혜 청와대'의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새로 생긴 남양주병으로 지역구를 옮겨 재선 의원이 됐다.
 
법무법인 가로수 소속인 김 후보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법률지원 특별위원회’, ‘국정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에 참여했다. 민주당은 그를 전략공천하면서 "시대정신인 권력기관 개혁 완수를 위해 필요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두 후보는 검찰 개혁 이슈에서부터 부딪혔다. 주 후보는 “상대 후보는 검찰개혁이란 캐치프레이즈를 걸지만, 실제 속셈은 ‘조국 수호’다. 나는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조 전 장관은) 위촉장 받을 때 한번 만난 게 전부”라면서도 지난 6일 주 후보가 조 전 장관의 딸 학생부를 유출했다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검찰의 정보 빼내기 관행일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20대총선 남양주병 득표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0대총선 남양주병 득표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역민들 “조국 대전? 교통문제나 해결을”

검찰 개혁과 이른바 '조국 대전'이 이슈라지만, 지역 주민들은 현안에 더 관심을 두는 모양새다. 특히 인구는 급속히 느는 반면, 교통 인프라 구축이 더딘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다산신도시에 거주하는 정현주(34·여)씨는 “서울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교통에 관심이 많은데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가용을 이용한다”며 “아직 지지하는 후보를 정하진 않았다. 무엇보다 교통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농역에서 만난 다산 거주민 장훈식(68)씨도 “뉴스에서 조국 이야기 많이 하던데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며 “서울 가는 교통이 안 좋아서 같이 살던 딸이 취업 후 원룸 얻어 나가 살게 됐다. 이런 점이나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두 후보는 각각 '3선의 힘'과 '여당의 힘'을 내세운다. 주 후보는 “9호선 남양주 연장을 포함해 광역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국회 예결위에선 김현미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9호선 연장이 구체성 높은 사업'이라는 답변도 받아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남양주갑·을 의원과 시장 모두 민주당이다. '원 팀'을 이룬다면 초선임에도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민 (남양주병)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한 카페에서 지역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왕준열]

김용민 (남양주병)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한 카페에서 지역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왕준열]

핵심은 다산신도시 이주민들의 표심

20대 총선 때 남양주병의 유권자는 17만명이었다. 최근 다산신도시 등에 3만4000여명이 유입되면서 2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 때 4000여표 차로 승부가 갈린 점을 비춰보면 다산 신도시의 '새 입주민'들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중형아파트 단지가 집중된 다산신도시는 젊은 층이 많아 여당에 우세할 거란 관측이 있지만,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아 ‘현안 해결사’에 손을 들어줄 거란 전망도 만만찮다.
 
외지에서 온 이들은 새 인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점은 김 후보에게 유리하다. 다산신도시에 거주하는 정지수(49)씨는 “다산 자체가 처음 생긴 곳이고 외지인이 많다. 김 후보는 남양주에 적을 두지 않았지만, 같이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산 주민 황의상(35)씨도 “와이프가 남양주 토박이인데, 남양주에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인재가 와서 바꾸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도농역에서 출근길 선거유세를 마친 주광덕 후보와 김용민 후보 캠프 관계자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해리 기자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도농역에서 출근길 선거유세를 마친 주광덕 후보와 김용민 후보 캠프 관계자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해리 기자

현역 의원으로 지역 연고가 있는 주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크다. 다산신도시에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70대 이모씨는 “우리의 대표를 뽑는 건데 지역 연고도 없는 이를 전략공천하는 건 지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남양주에는 대학도, 백화점도 없는데 이런 상황을 바꾸려면 지역을 잘 아는 현역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20년 넘게 덕소에 살면서 최근 4년이 가장 정체돼있다”, “우리 지역을 잘 알고 있는 훌륭한 예비후보들이 아침마다 덕소역에서 열심히 홍보하던데 갑자기 왜 전략공천으로 바뀌었나” 같은 글이 올라오는 등 유권자들도 와글와글하고 있다.
   
남양주=박해리·홍지유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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