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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도 문 닫았다… 호텔 90% 빈 방, 3월 5800억원 손실

지난 23일부터 한 달 휴업에 들어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 로비에 임시 휴장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지난 23일부터 한 달 휴업에 들어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 로비에 임시 휴장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메르스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객실 판매율이 10% 밑으로 꺼졌다. 평일엔 손님이 거의 없다.”(서울 시내 5성급 호텔 관계자)

 
국내 호텔업이 비상 단계를 넘어 초토화 상태로 치닫고 있다. 도산 우려 목소리까지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심리가 위축되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탓이다. 호텔 예약이 대거 취소됐고, 신규 예약은 제로에 가깝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한국호텔업협회가 지난 11일 집계한 피해(예약 취소 및 손실액) 현황에 따르면 전국 44개 주요 호텔의 올해 손실액이 이미 835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5성급 A호텔의 경우, 올해 매출 손실액이 295억원에 달했다. 객실 예약 취소가 11만 건, 연회(결혼식) 취소가 500건 이상이다.
 
현재 전국 호텔의 평균 객실 판매율(OCC)은 10%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객실 10개 중 9개가 비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3월 평균 객실 판매율은 74%에 달했다. 한국호텔업협회는 3월 업계 피해액이 최소 5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 호텔 수는 1883개를 헤아린다.
 
특급호텔도 흔들린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지난 23일부터 한 달간 객실 운영 휴업에 들어갔다. 레스토랑을 비롯한 식음업장도 부분 축소시켰다. 사실상 한 달간 문을 닫는 셈이다. 임시 휴장이라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5성급 호텔이 문을 닫은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 이어 비스타 워커힐 서울(옛 W 호텔)도 5월 임시 휴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워커힐 관계자는 “호텔 내 확진자가 나온 건 아니지만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 호텔의 모습. 객실 대다수에 불이 꺼져 있다. [뉴스1]

지난 2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 호텔의 모습. 객실 대다수에 불이 꺼져 있다. [뉴스1]

2‧3성급 관광호텔과 비즈니스호텔은 상황이 더 안 좋다. 이들 호텔의 경우 연회나 레스토랑 등을 통한 매출보다 객실 매출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터라 호텔 운영에 차질이 커졌다. 최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중소형 호텔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이유다. 명동 일대에 4개 지점을 둔 호텔 스카이파크는 최근 세 곳이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인근의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국도호텔, 크라운 파크, 라마다 동대문도 휴장 상태다.
 
호텔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객실 일부를 닫거나, 직원 일부만 출근하는 곳이 늘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달 임원 급여를 3개월간 10% 깎기로 결정했다. 뷔페 레스토랑을 주말에만 여는 더 플라자, 조식만 운영하는 글래드호텔 여의도처럼 운영 시간을 조정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정오섭 한국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호텔업은 인건비 비중이 막대하다.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소형 호텔의 경우, 한두 달만 장사를 망쳐도 버티기 쉽지 않다”며 “세금 감면을 비롯한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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