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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덮치고 코로나 업치고···‘국민횟감’ 넙치는 울고싶다

제주도내 양식장에서 키워지고 있는 광어. 최충일 기자

제주도내 양식장에서 키워지고 있는 광어. 최충일 기자

제주도 공무원들은 요즘 광어(넙치)소비 캠페인을 열고 있다. 광어가 최근 잘 팔리지 않아서다. 제주도에는 전국 광어 양식 어가의 절반 이상이 있다. 이 때문에 공직자들이 ‘십시일반 착한소비’를 앞세워 ‘광어를 이용해 만든 어묵’ 등을 사는 광어 소비에 나선 것이다. 캠페인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수입어종 득세, 코로나까지 악재
광어 양식 60% 제주도 어가 울상
불황에 일 접은 업체도 10곳 이상
공무원들까지 나서 소비 캠페인

광어의 추락엔 이유가 있다. 요즘 가장 가까운 원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가 꼽힌다. 외식과 회식 수요가 감소하고 대형마트 등 판매점 방문까지 기피하면서 매출이 줄고 가격이 내려갔다. 지난 2월 1㎏ 크기의 광어 한 마리의 평균 산지 가격은 8372원으로 전월(1월) 대비 3.7% 떨어졌다.  
 
제주도내 한 대형마트에서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연어를 진열하는 모습. 최충일 기자

제주도내 한 대형마트에서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연어를 진열하는 모습. 최충일 기자

 횟감에 대한 사람들의 소비행태 변화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광어는 2008년만 하더라 국내 횟감 시장 점유율  6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연어와 등 대체 어류 수입이 증가하면서 예전만 한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2018년 광어의 횟감 시장 점유율은 30∼40%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노르웨이산 연어와 일본산 방어 등 경쟁 횟감의 수입은 크게 늘었다. 2008년 2465t이던 연어 수입량은 지난 2018년 2만4058t으로 9.7배, 방어는 246t에서 1574t으로 6.4배 급증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18년 7월까지 ㎏당 1만2000~1만3000원대였던 양식 광어 값은 지난해부터 8000원대 전후로 떨어졌고, 최근 며칠간은 7500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제주도내 양식장에서 키워지고 있는 광어가 플라스틱 컨테이너에 담겨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내 양식장에서 키워지고 있는 광어가 플라스틱 컨테이너에 담겨있다. 최충일 기자

 가격이 떨어진 데다 팔리지 않자 광어 양식 어가의 고민은 더 깊어진다. 싼 가격에도 출하하지 못한 광어가 늘어나면서 양식장 관리도 골칫거리다. 제주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제때 출하하지 못한 2㎏급 큰 광어가 많아지는 것도 큰 문제다. 횟집에서 1㎏짜리 선호도가 가장 높아 이 크기 광어 위주로 출하되기 때문이다. 보통 횟감은 큰 물고기일수록 ㎏당 단가가 높다. 같은 1㎏이라도 한 마리에 1㎏인 것보다 2~3㎏인 것이 ㎏당 값이 더 비싸다. 최근 소비 부진으로 일선 횟집들도 이런 비싼 대형 광어보다 적당히 자란 1㎏급 광어를 선호하고 있어서다.
 
제주도내 양식장에서 키워지고 있는 광어. 최충일 기자

제주도내 양식장에서 키워지고 있는 광어. 최충일 기자

 제주에서 광어 양식업을 하는 오모(51)씨는 “광어가 팔리지 않자 현재 양식장마다 입식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고, 불황에 양식과 출하를 접은 업체도 10곳 이상에 달하고 있다”며 “양식 공간 부족으로 4월 봄철 새로운 치어의 입식 시기를 놓쳐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광어는 치어 상태에서 8~10개월 정도 키우면 출하가 가능한 770g 크기까지 자라고 10~12개월 정도 크면 가장 선호도가 높은 1㎏급 광어가 된다.
 
 광어는 우리말로 넙치다. 몸이 넙적하고 눈이 왼쪽으로 몰려 있다. 육질이 단단하고 입에 달라붙는 느낌이 있어 횟감으로 선호하는 어종이다. 제주도는 국내 양식 광어의 약 60%를 생산하는 최대 생산지다. 358곳의 양식장이 제주에서 운영 중이다. 나머지는 30%를 전남 완도에서, 다른 지역에서 그밖의 10%정도를 생산 중이다. 
 
 제주양식수협 관계자는 “최근의 시장상황과 코로나 악재를 감안할 때 출하량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며 “제주의 청정이미지와 다양한 제주광어 식품을 활용해 온라인과 택배 시장을 통한 소비 확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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