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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확진자 주춤세…“과하다 싶은 격리 조치 일단 통했다”

‘전체 누적 확진자 39명 중 최근 13일간 추가 확진자는 1명’
 
군 당국이 최근 받아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군내 확진자 성적표다. 코로나 사태 초기 군부대가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과 달리 이제는 확진자 증가세가 완연한 둔화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군 안팎에선 과하다 싶을 정도의 격리 조치, 훈련 중단 등 선제적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2월 26일 오후 대구 북구 육군 제50사단 진입로 앞에서 소속 장병들이 방문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 26일 오후 대구 북구 육군 제50사단 진입로 앞에서 소속 장병들이 방문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내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2월 21일 최초 감염 사례가 나온 후 1주일 만에 그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해당 기간에 확진 판정을 받은 군 인원은 26명으로, 이는 전체 누적 확진자 38명 중 67%다. 2월 28일부터는 3월 3일 3명을 제외하고 하루 추가 확진자 수가 2명 이하로 떨어졌다. 3월 12일부터 22일까지는 추가 확진자 0명 기록이 11일간 이어지기도 했다.
 
군 당국은 지난 1월 28일부터 예방적 격리를 하는 등 한발 빠른 조치가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당시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 지역 방문자 중 유증상자 위주로 코로나19를 관리하고 있었지만, 국방부는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14일 이내 중국 전 지역을 방문한 자와 밀접 접촉한 인원에 대해서도 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격리 기준이 되는 해외 방문 국가의 범위도 빠르게 늘려갔다. 지난 1월 31일 홍콩, 마카오에 이어 2월 18일 일본, 싱가포르, 3월 13일 태국,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이란,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을 격리 기준 국가로 정했다. 지난 21일부터는 모든 해외 방문자가 격리대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때만 해도 전투준비 태세를 우려하는 쪽에선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집단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내부에서 2·3차 감염이 일어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집단 감염원으로 의심받는 31번 확진자가 나타나고, 군내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자 격리 조치의 수위는 더 높아졌다. 2월 19일 국방부는 대구와 경북 청도·영천 지역을 최근 10일 내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밀접 접촉한 인원을 파악한 뒤 즉시 격리 조치하라는 지침을 전군에 내렸다. 2월 22일부터는 전 장병의 휴가·외출·외박을 통제하고 있고, 대구·경북 부대 인원의 타 지역 이동과 타 지역에서의 해당 지역 이동 역시 최소화시켰다.
 
2월 27일에는 사상 초유의 간부 재택근무 지침까지 등장했다. 같은 날 대구·경북지역 군 내 확진자가 4명 발생하는 등 이 지역에서의 부대 내 감염 사례가 심상치 않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대구지역 간부 중 필수 인력인 55%만 정상 근무를 하고 있고, 나머지 인원은 타의로 사실상 ‘휴가 중 대기’ 상태가 됐다.
 
2월 21일 오전 충북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증평군의 한 육군 부대 위병소에서 부대원들이 부식을 화물차로 옮겨 싣고 있다. [뉴스1]

2월 21일 오전 충북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증평군의 한 육군 부대 위병소에서 부대원들이 부식을 화물차로 옮겨 싣고 있다. [뉴스1]

 
이 같은 조치가 계속되면서 2월 28일 한때 장병 격리 인원이 사단 1개 규모인 1만400여명에 달하기도 했다. 군 당국자는 “군 대비 태세에 손해가 있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대규모 격리가 아니었다면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지역 감염이 부대 내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현재 누적 확진자 39명 중, 신천지 관련 인원을 21명(54%)으로, 대구·경북 방문 관련 인원을 15명(38%)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체 확진자 중 92%가 지역사회 감염원을 부대 내로 전파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방역 관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군 당국의 평가다.
 
장병들의 자발적 협조도 감염병 관리에 한몫했다. 2월 22일 장병 이동제한 조치가 이뤄졌을 때 휴가 중이던 병사들의 경우 영외에서 2주간 자가 격리 지침을 비교적 잘 준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이 대거 복귀한 지난 8일 이후에도 군내 확진자 숫자에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군의 전투력과 장병 사기를 끌어올리는 건 과제로 남았다. 강원 지역 부대의 한 관계자는 “장기간 격리로 ‘코로나 블루(코로나 전염에 따른 우울감)’를 호소하는 병사들이 상당한데, 이들이 일상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야외훈련이 정상화됐을 때 장병들의 떨어진 체력도 다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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