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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산책 집주변 200m까지만, 혼잡한 지하철역은 무정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며 지구촌 각국이 ‘2m 룰’, ‘한 평 룰’, ‘무정차 룰’을 꺼내고 있다. 코로나19가 통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번지자 시민들에게 ‘붙어있지 말라’고 읍소하고 경고해 확산세를 꺾으려는 시도다. 지난주부터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도이체벨레(독일),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인도), 더 쿠리어(호주) 등 각국 매체가 잇따라 전하고 있다.
 

각국, 거리두기로 확산세 막기
독일, 손님간 2m 못 띄우면 폐쇄
호주, 영업장 4㎡당 1명꼴 받아야

코로나19 진원지 중국은 ‘해빙’
오늘 후베이, 내달 우한 봉쇄 해제

독일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1.5m 거리를 유지하라’와 ‘손님 간 거리가 2m 이내인 업소(식당, 이발소, 마사지샵 등)는 폐쇄하라’고 밝힌 상태다. ‘1.5m 룰’과 ‘2m 룰’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게 강제 조치라고 못 박았다. 영국에선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직접 “시민들이 공원에서 ‘2m 룰’을 지키지 않으면, 추가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결국 23일(현지시간) 영국 전역에 생필품 구입, 나홀로 운동, 의료 및 환자 지원, 출퇴근 외엔 집 바깥을 나가지 말라는 이동제한령을 발령했다. 이 역시 강제 조치다. 곳곳에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미국에선 ‘6피트(1.8m) 룰’이다.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등이 주민에게 ‘병원을 찾을 때도 타인과 6피트 떨어져 있으라’ ‘산책 땐 타인과 6피트 거리를 두라’고 알렸다.
 
호주에서도 총리가 직접 나섰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음식점, 술집, 카페 등 실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100㎡면 25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기준을 정했다. 이는 4㎡(1.2평)에 1명꼴이라 호주 언론들은 ‘4㎡ 룰’로 보도했다.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 당국은 개를 데리고 산책할 수 있는 범위를 집에서 반경 200m로 하는 ‘200m 룰’도 만들었다. 어기면 벌금이다.
 
인도 델리의 지하철 당국(DMRC)은 “불가피한 경우에만 지하철을 이용하라”며 “지하철 이용 땐 최소 1m 간격을 두라”고 공지했다. 또 “1m 간격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역은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고 알렸다.
 
각국의 ‘거리두기’가 잇따라 외신에 등장하는 이유는 그만큼 상황이 심상치 않거나 절박해서다. 유럽에선 이미 환자 치료는커녕 시신 처리도 하지 못할 정도로 의료 시스템이 붕괴된 나라들이 속출하고 있다. BBC는 23일 스페인의 요양원에서 노인 시신들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군이 요양원들을 방문했을 때) 일부 노인들은 완전히 방치돼 있었고 일부는 침대 위에서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일부 요양원에선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직원들이 시설을 버리고 떠났다. 현재 유럽에선 스페인의 경우 사망자만 2000명을 넘었고, 독일은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서울 인구보다 적은 인구 850여만명의 스위스에서 한국에 육박하는 사망자(117명)가 발생했다.
 
국내도 안심할 상황이 아닌 만큼 거리두기를 계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말 사회적 거리두기를 공개 제안했던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하되 이 과정에서 개인과 기업, 특히 취약계층이 입는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구촌에 ‘코로나 쇼크’를 몰고 온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선 지난 1월 23일 취해진 봉쇄조치가 76일 만인 다음 달 8일 해제된다. 중국 당국은 후베이성 봉쇄도 25일 풀린다고 밝혔다.
 
채병건 국제외교안보 에디터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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