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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마스크 보내요” 진폐환자 울린 택배상자

“우리 가족 일 주일분 마스크 보내요. 진폐 환자분들 힘내세요.”
 

세 아이 엄마, 마스크 10장 기부
재해자 위한 생필품 등 잇따라

지난 18일 강원도 태백에 있는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에 택배 상자가 배달됐다. 상자엔 ‘꼭 필요하신 분께 드리면 좋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안에는 개별 포장된 마스크 10개가 들어있었다.
 
마스크를 보낸 사람은 서울 양천구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임모(44·여)씨로 진폐 재해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마스크를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임씨는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이들이 요즘 학교에 가지 않아 여유분이 있었다”며 “폐가 안 좋은 분들에게 꼭 필요할 것 같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최봉희(71·여)씨 집에도 이날 마스크 24개, 손 소독제, 치약 등이 담긴 택배 상자가 도착했다. 최씨 남편은 30년간 태백지역에서 일한 광부로 일주일에 3번 태백과 원주에 있는 병원에 다녀와야 한다. 그동안 최씨 부부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일회용 마스크를 여러 번 세탁해 쓰면서 버텨왔다. 그마저도 떨어지자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에 도움을 요청해 어렵게 면 마스크를 구해 병원에 가기도 했다. 택배는 경남 진주시에 사는 김정숙(50·여)씨가 보냈다. 김씨는 “마스크가 없어 병원에 가는 것조차 힘들다는 기사를 보고 남편이 쓰는 방진 마스크가 집에 조금 있어 도움될 것 같아 보내게 됐다”며 “요즘은 밖에 잘 나가지 않으니 매주 5부제를 통해 2개씩만 구매할 수 있어도 생활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당분간 새벽부터 나가서 줄을 안 서도 돼 너무 고맙다”며 “아직도 주변에 상황이 어려운 70~80대 진폐 재해자들이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 복지재단에 따르면 태백 거주 진폐 재해자는 1328명, 정선 629명, 삼척 618명, 영월 213명 등이다. 또 경북 문경 581명, 충남 보령 530명, 전남 화순 346명까지 합치면 총 5240명에 이른다.
 
황상덕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장은 “진폐 재해자를 위해 마스크를 보내주신 분들 덕분에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보내주신 마스크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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