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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데이터] 정보공개 두려웠나···정치 댓글 34%가 사라졌다

포털 뉴스에서 댓글이 사라지고 있다. 이달 초 3주간 네이버 뉴스의 정치 기사에 달린 댓글의 34%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가 공개하는 삭제율(당일 작성한 댓글을 당일 삭제한 비율)인 12.7%를 크게 상회한다. 네이버가 지난 19일부터 댓글 작성자의 과거 댓글 이력을 공개하기로 하자, 과거에 썼던 댓글을 집중적으로 삭제하는 댓글러들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앞서 네이버는 악성 댓글을 방지하기 위해 댓글 이력을 공개하겠다고 지난 2월에 예고했다.  
유형별로 분류한 네이버 정치 기사 삭제 댓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유형별로 분류한 네이버 정치 기사 삭제 댓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는 중앙일보가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네이버 뉴스 정치 분야에 등록된 기사 가운데 조회수 상위 1~10위에 오른 기사 206개(중복 제외)를 23일 수집(웹크롤링)해 분석한 결과다. 댓글 조작 논란과 댓글 논쟁이 가장 치열한 정치 기사를 분석했다. 해당 기사 206건에는 총 81만8950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간 정치 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의 약 16%다. 
 
네이버 관계자는 "댓글 이력 공개와 관련된 내용이 여러차례 보도되면서 이용자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 같다"며 "정확한 효과 분석은 데이터가 쌓인 2~3주 뒤에나 가능하겠지만 일단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① 댓글 34%가 삭제됐다

· 네이버 뉴스 정치 분야 댓글의 34%가 삭제됐다. 분석 대상 댓글은 총 81만8950개 중 27만6305개가 사라진 것.
· 작성자가 직접 삭제한 댓글이 28.5%(23만3481개), 규정 미준수로 인한 삭제가 0.7%(5557개), 클린봇 삭제가 4.6%(3만7267개)다.
· 클린봇은 AI(인공지능)로 욕설, 비속어 등이 포함된 악성 댓글을 감지해 차단하는 기술이다.
 

②댓글 이력 공개하자 급히 지운 댓글도 19%

네이버 정치 뉴스 댓글 당일 삭제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네이버 정치 뉴스 댓글 당일 삭제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3월 1~17일 작성된 댓글 가운데 작성자가 직접 삭제한 댓글은 20만7110개다. 이 가운데 19%(3만9332개)는 네이버가 댓글 이력을 공개하기 하루 전인 18일 이후 삭제됐다.
· 또, 이달 초(1~7일) 작성됐다가 삭제된 댓글은 10만9669개. 18일 이후 삭제한 댓글은 1만7052개(15.8%)였다. 댓글 이력 공개에 부담을 느낀 이용자가 서둘러 과거 댓글을 삭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19일부터 정치 기사에 달린 댓글 수도 줄고, 당일 삭제율도 함께 줄었다.
· 네이버 데이터랩에 5일(19~23일)간 정치 분야 댓글 수는 일평균 14만 9340개다. 전주 같은 기간(12~16일) 일평균 21만184개에 비해 29%가 줄었다. 댓글 수가 줄다보니 삭제하는 댓글도 줄었다. 19~23일 삭제율(10.6%)도 전주 같은 기간(13%) 대비 2.4%포인트 낮아졌다.
·정용국 동국대 교수(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는 "댓글 이력이 공개되면서 이용자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했다"며 "네이버의 의도대로 사회 규범에 맞지 않는 댓글을 지우는 이용자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③ '셀프 검열' 우려도 

삭제율 높았던 중앙일보 기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삭제율 높았던 중앙일보 기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조사 대상 기사 206개 가운데 댓글 삭제율이 가장 높은 건 지난 11일 세계일보의 '[속보] "TK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구에 정세균 총리 "잘 검토하겠다"'로 전체 댓글의 45.8%가 지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 2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공지영 코로나 글 논란… 대구·경북 투표 잘못한 대가 치른다? 실언 논란' 기사에선 댓글 1만 2428개 중 41.7%(5190개)가 사라졌다. 특히 이 기사는 비속어가 많아 클린봇이 차단한 댓글이 1359개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았다. 
· 댓글 이력 공개가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사회학)는 "클린봇 감지로도 충분히 자정 작용을 기대할 수 있는데도, 과도한 정책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망신을 당할까 겁난 이용자들이 과거 댓글까지 지우는 셀프 검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④ 관심 많이 받은 댓글도 삭제 

· 대댓글(유저가 작성한 댓글에 달린 댓글)이 10개 이상 달리며 호응을 얻은 댓글은 1570개. 이 가운데 24.4%(383개)는 작성자가 직접 삭제했다. 
· 댓글을 삭제한 이용자는 364명(중복 제외), 이 가운데 51명(14%)은 네이버 가입 이후 하루 평균 1개 이상 댓글 단 '헤비 댓글러'다. 
· 가입 후 3시간 마다 1개씩(일 평균 7.8개) 댓글을 단 유저(kjhh****), 2006년 가입 후 댓글 1만4904개(일 평균 3개)를 쏟아낸 유저(silc****) 등도 자기 댓글을 삭제하며 댓글 이력 관리에 나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네이버는 특정 사용자 댓글을 차단하는 기능과 인공지능(AI) 기술로 악성 댓글을 걸러내는 기능도 곧 도입할 계획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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