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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환자 438명뿐, 코로나 잡았다? 국민은 '체르노빌 기억' 떠올린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면적이 가장 큰 나라인 러시아는 비교적 조용하다. 왜일까. CNN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룩셈부르크보다도 적다”고 보도하며 그 이유를 분석했다.  
 
마스크를 쓴 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 근처를 걷고 있는 젊은이들. [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 근처를 걷고 있는 젊은이들. [연합뉴스]

 
러시아의 인구는 약 1억4600만명(2020년 통계청 기준). 세계 9위의 인구 대국이지만,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438명(23일 기준)이다. 사망자는 1명 나왔다. 신종 코로나가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는 유럽, 그중에서도 소국인 룩셈부르크와 비교하면 이 숫자가 더 눈에 띈다. 인구가 약 62만6000명인 룩셈부르크의 확진자는 875명. 러시아의 인구가 약 235배 많지만, 확진자 수는 2분의 1 수준인 것이다. 룩셈부르크의 면적(2586km²)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2511km²)와 비슷하다.  
 
이에 대해 CNN은 “초기에 공격적인 조처를 한 러시아의 방역 대책이 통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한 지난 1월부터 방어적인 태세를 갖췄다. 1월 31일 중국과의 열차 운행을 축소했고 2월 초에는 중국과의 국경 대부분을 폐쇄했다. 그 길이가 약 4184㎞에 이른다. 같은 달 20일에는 중국인에 대해, 28일에는 이란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처를 했다.  
 
CNN은 “러시아 정부와 전문가들은 지난 1월 말부터 진단을 시행했다는 점 역시 강조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15만건 넘는 테스트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한 댄스스쿨에서 마스크를 쓴 채 무용 강습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의 한 댄스스쿨에서 마스크를 쓴 채 무용 강습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 발표 못 믿겠다는 시민들 많아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이들도 상당하다. CNN은 “러시아인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1980년대 에이즈가 확산할 시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점,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났을 당시 그 위험을 은폐했던 일 등을 언급하며 정부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진단 키트를 과연 믿을 수 있겠느냐”(NBC)는 의문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체제 안정을 위해 수치를 의도적으로 조정하고 있을 수 있단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NBC는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 내 실제 감염률이 훨씬 높을 것이라 보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과연 효과적이었는지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CNN 역시 “실제 시민사회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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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수는 적은 편이지만 증가세는 뚜렷한 만큼, 러시아 정부는 보다 엄격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다음 달 14일까지 자가격리 명령을 내렸다. 휴대폰 위치추적장치로 자가격리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고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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