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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소주공장도 47년만에 처음 멈췄다···쑥대밭 된 지역경제

부산시 서면에서 음식점을 하는 정모(49)씨는 30일 넘게 휴업 중이다. 인근에 있는 음식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2주간 문을 닫는 것을 보고 정씨도 곧바로 자발적 휴업을 택했다. 정씨는 “대출을 잔뜩 받아서 영업 중인 자영업자에게 2주간 집에서 쉬라고 하는 건 사망선고에 가깝다”며 “차라리 음식점 문을 닫고 아르바이트라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자발적으로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청사 구내식당 식탁에 안전 칸막이를 설치했다고 24일 밝혔다.  투명 안전 칸막이가 설치된 부산교육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청사 구내식당 식탁에 안전 칸막이를 설치했다고 24일 밝혔다. 투명 안전 칸막이가 설치된 부산교육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자영업은 개점휴업이거나 문닫아
부산·청주 등 음식점 한달 넘게 휴업도
올해 제주 관광객 350만명 줄 듯

 
 
충북 청주시 서문시장에서 8년째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김동진(55)씨는코로나19 여파로 종전보다 매출이 30% 넘게  줄었다. 김씨는 “이번 달에는 1000만원도 못 팔 것 같다. 적자가 늘고 있어 직원 월급을 감당하기도 힘든 형편”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경제가 쑥대밭이 됐다. 음식점, 이·미용업 등 자영업자는 매출이 급감했고, 상당수 업체는 아예 문을 닫았다. 덩달아 기업활동도 크게 위축된 데다 제주도 등 관광산업도 침체의 늪에 빠졌다.  

 
 
 
대전시 중구 은행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B씨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매출이 70% 이상 줄었다"며 "지난달 27일부터 영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종업원 5명의 급여(월 1000여만원)는 지급해야 한다"라고 했다.      
 
충북교육도서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승차 도서 대출 서비스'를 시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교육도서관 정회원이 홈페이지를 통해 도서 대출 예약을 한 뒤 차를 이용해 방문하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예약한 책(1인당 3권)을 빌려 볼 수 있다. 연합뉴스

충북교육도서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승차 도서 대출 서비스'를 시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교육도서관 정회원이 홈페이지를 통해 도서 대출 예약을 한 뒤 차를 이용해 방문하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예약한 책(1인당 3권)을 빌려 볼 수 있다. 연합뉴스

 
 
미용업계도 마찬가지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은정(38)씨의 가게를 찾는 손님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30~40% 줄었다. 이씨는 “미용실 전체 매출의 30%가 재료비로 나가는데, 이런 상태가 한 달 더 이어지면 휴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미용실과 이발소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전미용사협회에 따르면 대전지역에는 4000여 개의 미용실과 150여 개 이발소가 있다. 이 가운데 20% 이상이 문을 닫거나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라고 한다. 
 
 
자영업자들은 부가세 감면 혜택 등이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연 매출 3000만 원 이하 사업자에게 적용되던 부가세 납부 면제 기준을 연 매출 4800만원 이하 사업자로 확대했다. 또 연 매출 4800만~8000만원 자영업자에게 10% 적용하던 부가세를 0.5~3% 수준으로 감면해준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연 매출은 높은데 직원이 많고, 임대료가 높은 자영업자는 한 달 지출비용이 훨씬 더 많다”며 “대규모 사업장을 운영하지만 영세한 자영업자를 위한 정부 지원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대전시 중구 중앙로 지하상가 점포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신진호 기자

코로나 19 확산으로 대전시 중구 중앙로 지하상가 점포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신진호 기자

 
 
기업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대전지역 소주 회사인 맥키스컴퍼니는 지난 2월 27일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줄였다. 주중 5일 가운데 월·화 이틀만 소주를 만들고, 나머지 3일은 쉰다. 이 회사가 공장을 멈춘 것은 설립 47년 만에 처음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2월과 비교해 올해 같은 기간 소주 출고량은 40%가량 줄었다”라고 말했다.
 
 
경북의 한 잉크 제조 관련 중소기업 대표 박모(45)씨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 1월 이후 전년 대비 매출이 20% 수준으로 줄었다"며 "매출이 줄어든 것도 문제인데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경북에서 행사 관련 이벤트 회사 운영하는 장모(53)씨는 "코로나19로 5월까지 행사와 전시가 전부 취소돼 이번달 매출은 사실상 제로"라며 "정부가 4대 보험료를 대신해 내주던가 근로자 고용유지 자금 등을 지원해야 회사 운영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제주를 중심으로 관광업도 붕괴됐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6월까지 계속되면 지난해보다 최대 350만명의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 금액은 1조5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 제주관광산업의 매출 6조5000억원의 23%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멈춰서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이스타항공이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국내선(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뉴스1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멈춰서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이스타항공이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국내선(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뉴스1

 
 
 
제주도는 위축된 관광업계에 관광진흥기금 5700억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또 최근 정부에 제주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관광호텔 산업용 전기요율 적용, 렌터카·전세버스 할부금 유예 등 21건의 경제위기 관련 정책을 건의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봄꽃 축제를 취소시키고 있는 지자체도 지역경제 침체를 걱정한다. 전남 광양시는 지난해 매화축제를 통해 지역 특산물 판매 등으로 439억원의 경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구례군도 지난해 산수유축제에 26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155억원의 경제 효과를 봤다. 전남도는 이들 축제를 모두 취소하고, 꽃구경 방문도 자제해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구례군 관계자는 "구례군 1년 치 관광 수입은 산수유축제에서 나오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축제를 취소해도 관광객들이 오긴 하지만, 지역축제를 열지 않으면 경제 효과 측정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이 최근 경북, 부산 등 코로나19 확진자 일행이 다녀갔다는 소식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오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이 최근 경북, 부산 등 코로나19 확진자 일행이 다녀갔다는 소식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 축제현장이나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먹고 살던 생계형 연예인들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윤석형(59) 광주 생활연예인협회 회장은 “지난 2월 말부터 들어온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며 "문화예술인들은 개인 혹은 비영리단체로 등록되기 때문에 정부의 소상공인 대출 등 혜택에도 제외되기 쉬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했다.  
 
 
 
대전·부산·청주·광주·대구·제주=김방현·이은지·최종권·진창일·최충일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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